“韓은 공급망 차원에서 중요…기술협력 강화할 것”
엔비디아 협력 관련 “5∼6년전부터 SW·생산시설 혁신 손잡아”
메르세데스-벤츠는 지난 6∼9일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세계 최대 전자·IT 전시회 ‘CES 2026’에서 별도 부스 없이도 완성차업체 중 가장 큰 주목을 받았다.
벤츠의 시그니처 모델인 준중형 세단 CLA에 엔비디아의 자율주행 차량 플랫폼 ‘알파마요'(Alpamayo)를 세계 최초로 탑재해 출시한다고 발표했기 때문이다.
특히 우리나라에서 ‘깐부회동’ 주역으로 알려진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가 해당 차량을 “세계에서 가장 안전한 자동차”라고 치켜세우면서 벤츠는 ‘라스베이거스 모터쇼’라는 별칭이 붙은 CES에서 가장 ‘핫’한 브랜드가 됐다.
방한한 벤츠의 최고기술책임자(CTO)이자 개발·구매 총괄인 요르그 부르저 박사는 15일 기자들에게 “공급망에서 다른 업체와의 협력은 연구개발, 혁신만큼이나 중요하다”며 “한국은 단순한 차량 판매뿐만 아니라 공급망 차원의 기술 협력이 매우 중요한 나라여서 엔비디아와 마찬가지로 한국기업과의 협력을 강화하고 싶다”고 밝혔다.
그는 이번 방한이 삼성과 LG, SK와 협력 논의를 하기 위해서였다면서 “배터리를 넘어 반도체, 디스플레이 분야에서도 한국업체들과 협력하고 싶다”고 전했다.
부르저 CTO는 엔비디아와의 협업도 최근 자율주행차로 대표되는 AI(인공지능) 분야 협력을 강화하기 위한 차원이었다고 강조했다.
그는 “엔비디아와의 협업은 5∼6년 전부터 시작됐다”며 “자동차 소프트웨어뿐만이 아니라 생산 공장 구축 계획에서도 엔비디아와 손을 잡고 있다”고 설명했다.
엔비디아의 산업용 AI 시뮬레이션 플랫폼 ‘옴니버스’를 활용해 실제 생산설비를 가상 공간에 디지털 트윈으로 구현하고, AI·로봇·자동화 기술을 통합해 생산 효율성을 높일 것이라는 얘기다.
그러면서 “CLA가 생산되는 독일 러스타트 공항을 비롯해 벤츠의 생산 설비를 옴니버스 기반으로 구축하고 있다”며 “보다 빠르고 효율적인 공장을 만들 수 있게 됐다”고 덧붙였다.
부르저 CTO는 이러한 협력을 이끈 것은 엔비디아의 강력한 칩이었다며 “그래픽처리장치(GPU)를 기반으로 했던 회사인 만큼 자율주행에 있어 시각적인 능력이 아주 뛰어나다”며 “다양한 소프트웨어 사업으로 협력을 확대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엔비디아의 알파마요가 탑재된 CLA가 한국에서도 출시되길 원한다고 밝혔다.
부르저 CTO는 “한국은 아직 제도가 마련되지 않아 CLA에 (자율주행) 레벨2 플러스를 탑재하지는 못하게 될 것 같지만 제도나 규제가 바뀌는 대로 이러한 기능을 제공하겠다”고 약속했다.
그는 다른 업체와 협업을 유지하는 이유가 벤츠의 브랜드 가치를 유지하기 위해서란 점을 재차 강조했다.
부르저 CTO는 “앞으로 140년의 혁신을 시작하는 시점에서 이 혁신의 방향을 어떻게 잡을까에 매우 큰 고민을 하고 있다”면서 “그런 고민의 중심에는 벤츠가 그동안 유지해온 고객 중심 브랜드 가치를 어떻게 지킬까의 질문이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저희 공급망에 있는 경쟁사를 비롯한 모든 업체에 존경심을 갖고 있다”면서 “특히 한국은 업체들의 경쟁을 통해 혁신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최근 전기차 캐즘(일시적 수요둔화)으로 속도 조절을 하고 있는 전동화에 대해서도 나아가야 할 방향이라는 점은 확실히 했다.
부르저 CTO는 “전기차가 앞으로 우리가 나아가야 할 방향이라고 확신한다”면서 “중요한 것은 고객이 자신의 바람에 따라 본인이 원하는 것을 선택할 수 있어야 하고, 우리는 그러한 고객 요구에 맞는 최상의 제품을 제공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특히 한국은 수소 기술이 앞서가고 있어 수소 전기차의 비중이 갈수록 늘어날 것이라고 본다”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