셧다운 장기화로 FAA 운항 10% 축소
델타항공·여행객 “대혼란 불가피”
연방정부 셧다운 사태가 장기화되면서, 연방항공청(FAA)이 오는 7일(금)부터 전국 주요 공항의 항공편을 최대 10%까지 감축한다고 발표했다.
세계에서 가장 붐비는 공항인 하츠필드-잭슨 애틀랜타 국제공항이 이번 조치 대상에 포함되면서, 애틀랜타 지역 항공 운항에 직격탄이 예상된다.
FAA의 발표에 따르면, 운항 축소는 8일 4% 감축으로 시작해 14일에는 10% 수준에 이를 전망이다.
이는 애틀랜타를 비롯해 시카고 오헤어, 댈러스 포트워스, 로스앤젤레스, 뉴욕 JFK 등 40개 주요 공항에 동시에 적용된다.
하루 평균 2,500편 이상이 오가는 하츠필드-잭슨 공항은 미국 항공망의 중심 허브로, FAA의 결정이 전국 항공 운항에 도미노 효과를 일으킬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공항 측은 7일 성명을 통해 “현재 ATL은 정상적으로 운영되고 있지만, FAA의 임시 운항 감축 조치에 대비해 승객 불편을 최소화하기 위한 비상 대응체제를 가동 중”이라고 밝혔다.
숀 더피 교통부 장관과 브라이언 베드퍼드 FAA 국장은 공동 기자회견에서 “정치가 아닌 안전이 최우선”이라며 운항 감축의 불가피성을 강조했다.
FAA는 최근 항공관제사와 조종사들 사이에서 피로와 업무 과중 관련 보고가 급증했다고 밝혔다. 지난 주말에도 전국 2,700편 이상이 지연된 것으로 집계됐다.
본사가 애틀랜타에 있는 델타항공도 발 빠르게 대응에 나섰다.
델타는 FAA 운항 감축 기간 중 탑승객 전액 환불과 수수료 없는 일정 변경을 허용하기로 했다. 다만, 항공편 취소로 인한 호텔 숙박비·식사비 등은 보상 대상에서 제외된다.
델타 관계자는 “연방 셧다운이 장기화되더라도 고객의 안전과 편의를 최우선으로 하겠다”며 “하루 1,000편 이상 애틀랜타에서 출발하는 항공편의 정상 운항을 위해 FAA와 긴밀히 협조 중”이라고 밝혔다.
애틀랜타 여행업계는 추수감사절 연휴를 앞두고 대규모 항공 대란을 우려하고 있다.
현지 여행사 스타즈 앤 스카이스 트래블의 니타 쿠퍼 대표는 “이번 FAA 조치는 단순한 감축이 아니라, 연쇄적인 혼잡을 초래할 것”이라며 “보안검색, 탑승, 수하물 수령까지 전 과정이 지연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그는 “경유 시간이 짧은 일정은 피하고, 가능하다면 오전 일찍 출발하는 항공편을 이용하라”며 “여행 보험 가입은 필수”라고 조언했다.
조지아주 출신 라파엘 워녹 상원의원은 FAA 조치 발표 직후 “항공 근로자들이 무급으로 일하게 되는 것은 용납할 수 없다”며, 셧다운 중에도 항공관제사와 TSA 요원에게 급여를 보장하는 ‘미국 항공 유지법’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항공편 축소로 인해 조지아 및 남동부 지역의 육로 교통량이 급격히 늘어날 가능성도 제기됐다.
AAA는 올해 추수감사절 연휴 기간 4,900만 명 이상이 차량으로 이동할 것으로 전망하며, “특히 11월 27일(수) 오전이 가장 혼잡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FAA는 이번 조치가 “임시적이며, 셧다운 상황이 해소되는 즉시 재검토될 것”이라고 밝혔다.
베드퍼드 국장은 “항공 시스템의 피로 누적을 더 이상 방치할 수 없다”며 “국민이 안전하게 비행할 수 있도록 모든 결정을 실시간 안전 데이터 기반으로 조정하겠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