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자가진단 키트[브라질 보건부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집에서 하는 자가검사·액체 생검, 진단 패러다임 전환
AI 진단 앞세운 아시아·태평양, 글로벌 시장 주도
고령화나 감염병 확산, 암 발생률 증가로 수혜를 보는 의료 분야가 있다.
임상 진단 시장이다.
임상 진단은 환자의 증상, 징후, 검사 결과 등을 토대로 질병이나 상태를 진단하는 것을 의미한다.
11일 국가생명공학정책연구센터가 발간한 보고서에 따르면 임상 진단 시장은 개인 맞춤형 치료에 대한 수요 증가, 고령화로 인한 만성질환 진단 수요 확대, 감염병 확산 및 암 발생률 증가 등에 힘입어 높은 성장 잠재력을 보인다.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프로스트앤드설리번은 글로벌 임상 진단 시장이 작년 약 1천억달러(약 142조원)에서 연평균 5.2% 성장해 2030년 약 1천430억달러(약 203조원) 규모를 형성할 것으로 내다봤다.
우선 자가 검체 검사 수요가 늘면서 각국 진단기업이 가정용 진단 키트 공급 확대를 통해 시장을 확장했다.
분자 진단, 차세대 염기서열분석기법(NGS), 액체 생검 등 질환 특이적 검사 기술은 고부가가치 진단 분야로 부상하며 시장 전환을 주도했다.
분자 진단 시장의 경우 암 조기 검진 시장이 확대되면서 올해까지 연평균 6% 성장해 약 254억달러(약 36조원) 규모에 이를 것으로 전망됐다. 분자 진단은 DNA 등 유전 물질을 분석해 질병 상태를 파악하는 검사다.
비침습적 진단 기술의 발전으로 환자 편의도 높아졌다.
조직을 직접 떼어내는 대신 혈액 등 체액을 이용해 질병을 진단하는 액체 생검은 종양 진단 패러다임을 바꿨다고 평가받는다. 이에 기존 조직 생검과 신흥 분자 진단 기업 간 경쟁이 심화했다고 보고서는 분석했다.
아울러 제약사가 바이오마커 기반 진단에 대한 투자를 확대하면서 희소 질환과 암 진단 중심의 성장이 강화됐다. 바이오마커는 몸속 세포나 혈관, 단백질, DNA 등을 이용해 체내 변화를 알아낼 수 있는 지표다.
분야별로 보면 대형 검사실이나 전문 센터에서 이뤄지는 집중형 검사인 ‘중앙화 검사’가 임상 진단 시장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이어 가정 등에서 이뤄지는 ‘분산 검사’, 외부 검사기관이나 지역병원·보건소 등 현장에서 수행되는 ‘위탁·말단 검사’ 등이 뒤를 이었다.
분산 검사의 경우 가정용 진단, 모바일 헬스 기술의 확산 등이 주요 성장 요인으로 작용한다.
지역별로 보면 아시아·태평양 임상 진단 시장은 연평균 5.5% 성장률로 가장 빠른 성장세를 보일 것으로 예측됐다. 작년 290억달러(약 41조원)에서 2030년 약 400억달러(약 56조원) 규모로 성장할 전망이다.
특히 이 지역에서는 인공지능(AI) 기반 진단 설루션 확산으로 종양학, 심장학, 안과학 등 주요 임상 분야에서 진단 속도 및 정확도가 크게 향상할 것으로 관측됐다.
인도와 일본의 경우 AI 기반 영상이나 자동화 실험실 등 기술을 도입해 진단 정밀도를 높이고 있다.
인도는 비침습성, 휴대형 자궁경부암 진단 장비, 당뇨병성 망막병증 조기 발견을 위한 AI 망막 스크리닝 등 AI 기반 정밀진단 기술을 다양한 질환에 적용하여 진단 분야 혁신을 주도하고 있다고 보고서는 설명했다.
중국은 호흡기 질환 유행 등으로 인한 진단 수요 증가에 따라 AI 기반 영상진단 기술, 자동화 및 분자 진단 분야에 대한 대규모 투자를 진행하고 있다.
보고서는 “디지털 전환과 AI 기반 기술 혁신을 적극 수용하는 아시아·태평양 지역은 향후 임상 진단 분야의 차세대 발전을 주도할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