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지아주 브라이언 켐프 주지사가 2026년 미국 연방상원의원 선거에 출마하지 않겠다고 공식 발표하면서 공화당 내 경선 판도에 큰 변화가 예고되고 있다.
켐프 주지사는 5일 발표한 성명에서 “내년 선거에 출마하는 것이 나와 우리 가족에게 옳은 결정이 아니라는 결론에 도달했다”고 밝혔다.
현재 조지아 연방상원의원 자리는 민주당의 존 오소프 의원이 맡고 있으며, 여론조사에 따르면 오소프 의원과의 가상 양자 대결에서 유일하게 우위를 점했던 인물이 바로 켐프 주지사였다. 이에 따라 그의 불출마 선언은 공화당 내 다른 후보들의 경쟁을 더욱 치열하게 만들 전망이다.
켐프 주지사는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과 공화당 상원 지도부와의 통화를 통해 내년 선거에서 승리할 수 있는 강력한 후보를 발굴하고 지원하겠다는 뜻을 전달했다”며, “조지아 주민들을 우선시하는 보수적 목소리를 대변할 인물을 당이 하나로 뭉쳐 선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켐프의 이번 결정은 차기 대선 도전을 염두에 둔 포석이라는 해석도 힘을 얻고 있다. 그간 그의 이름은 2028년 공화당 대선주자군에 지속적으로 거론돼 왔으며, 연방상원의원이 아닌 차기 백악관 입성을 위한 준비로도 해석된다.
한편, 켐프 주지사의 불출마 선언 이후 공화당 내에서는 버디 카터(사바나 지역), 마조리 테일러 그린, 마이크 콜린스, 리치 매코믹 등 현직 연방 하원의원들과 함께, 존 킹 주 보험국장, 브래드 라펜스퍼거 주무장관 등 주요 인사들의 출마 선언이 잇따를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들은 이미 물밑에서 선거 캠페인을 위한 준비 작업에 착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여론조사에서 약 60%에 달하는 지지율을 얻고 있는 켐프만큼의 대중적 인지도와 자금 동원력을 갖춘 후보는 아직 나타나지 않고 있어, 공화당으로서는 쉽지 않은 승부가 될 것이라는 전망도 제기된다.
켐프 주지사는 끝으로 “2026년과 그 이후에도 조지아와 미국을 올바른 방향으로 이끌 지도자들이 선출되길 기대한다”며 “우리는 그 중요한 노력에 단결할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