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와이 이민 역사를 담은 다큐멘터리 영화 ‘하와이 연가’ 무료상영회가 지난 14일, 에모리대학교 러시아 및 동아시아 언어문화 학부 주최로 열렸다.
이 영화는 하와이로 이주한 한인들의 역사와 디아스포라의 여정을 그린 작품으로, 상영 후에는 감독인 이진영 감독과 관객과의 대화 시간도 마련되어 영화에 대한 깊은 이해와 감동을 나누는 소중한 시간이 됐다.
영화 하와이 연가는 1903년 하와이 호놀룰루 선착장에서 시작된 한인 이민 역사를 다룬 다큐멘터리로, 세 개의 주요 이야기를 중심으로 구성됐다. 첫 번째 이야기인 <그들의 발자취>는 하와이 사탕수수 농장에서 힘든 노동을 하며 살아온 이민 1세대들의 삶을 조명한다. 두 번째 이야기인 <할머니의 녹그릇>은 하와이로 ‘사진 신부’로 이주한 임옥순 씨의 이야기를 전하며, 세 번째 이야기 <칼라우파파의 눈물>은 한센병 환자들이 격리되었던 몰로카이 섬에서의 삶을 다룬다.
영화 상영 후, 이진영 감독과의 간담회가 시작되었다. 감독은 영화를 만든 배경과 과정에 대해 이야기하며 관객들의 질문에 답하는 시간을 가졌다.
이진영 감독은 “이 영화는 단순히 이민자의 고통을 다루는 것이 아니라, 그들의 고국에 대한 사랑과 그들이 겪은 역사적 사건들을 잊지 말자는 메시지를 담고 있다”고 밝혔다. 또한, 하와이 연가는 교육적인 목적을 위해 옴니버스 형식으로 구성되어 다양한 연령층이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만들어졌다고 덧붙였다.
간담회 중에는 관객들이 영화 속에 등장하는 역사적 사실들에 대해 질문을 던졌고, 감독은 “하와이 이민자들이 보내었던 독립기금의 의미와 그들의 삶을 다시 돌아보는 것이 이 영화의 핵심”이라며, 이민자들의 투쟁이 당시의 독립운동과 어떻게 연결되었는지에 대해서도 설명했다.
영화에는 유명 소프라노 조수미와 비올리스트 용재 오닐이 참여해, 이민자들의 아픔과 희망을 음악적으로 표현했다. 감독은 “음악이 영화에 생명을 불어넣었고, 그들이 겪은 고통과 사랑을 더욱 감동적으로 전달할 수 있었다”고 강조했다.
하와이 연가는 이번 시사회를 시작으로, 다양한 지역에서 상영될 예정이며, 한인 이민자들의 삶과 역사를 되새길 수 있는 중요한 작품으로 자리 잡을 것으로 기대된다.
윤수영 대표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