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미국 대선을 앞두고 패색이 감돌았던 민주당이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의 등판으로 활기를 되찾았다.
뉴욕타임스(NYT)는 조 바이든 대통령의 후보 자진 사퇴 이후 선거운동의 현장 분위기가 달라졌다고 지난달 31일 보도했다.
전날 조지아주(州) 애틀랜타에서 열린 해리스 부통령의 유세에는 1만 명의 지지자가 모였고, 인기 래퍼 메간 디 스탈리온이 공연을 했다.
지금껏 바이든 대통령의 선거유세에서는 볼 수 없었던 열기였다는 것이 민주당 관계자들의 자체 분석이다.
또한 해리스 부통령은 바이든 대통령의 재선 도전 포기 선언 직후 일주일간 2억달러(약 2천744억원)의 선거자금을 모금했다.
이 같은 변화는 지지율에서도 확인되고 있다.
로이터 통신과 여론조사 기관 입소스가 지난달 26~28일 미국의 성인 1천25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해리스 부통령은 43%의 지지를 받아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42%)을 오차범위(±3.5%) 내에서 앞섰다.
레드필드앤윌튼 스트래티지가 미국의 성인 1천750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조사에서도 해리스 부통령은 45%의 지지율로 트럼프 전 대통령(43%)을 2%포인트 앞섰다.
민주당은 해리스 부통령이 불러온 열기가 2008년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의 대선 도전 당시 상황과 비교할 수 있을 만큼 뜨겁다고 평가하고 있다.
다만 이 같은 상승세가 3개월 앞 대선까지 이어질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공화당 대선 후보인 트럼프 전 대통령 측은 해리스 부통령의 상승세를 ‘일시적 현상’으로 평가절하하고 있다.
공화당 전략가인 닐 뉴하우스는 “허니문이 언제까지 이어질지 예측하기 힘들다”면서도 “유권자들이 후보 교체라는 이례적인 상황을 냉정하게 바라보기까지 시간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실제로 민주당 내에서도 해리스 부통령이 초반의 상승세를 실제 득표로 이어 나가야 한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해리스 부통령은 민주당 대선 후보로 사실상 확정됐지만, 아직 대선 후보로서 바이든 대통령과 정책적인 차별성을 보이지 못하고 있다.
정책적인 측면에선 바이든 대통령의 유산 외에 자신만의 비전을 제시하지 못하고 있다는 이야기다.
트럼프 전 대통령의 공격 포인트도 바이든 대통령의 자진 사퇴 이전 때와 변하지 않은 상태다.
트럼프 선거 캠프는 유권자들이 느끼고 있는 경제적 불만과 불법 이민자 폭증을 부른 국경 문제, 범죄율 문제를 꾸준히 부각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