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하반기 인플레 둔화 환영하지만, 확신 가지려면 증거 더 필요”
‘연착륙 도달’ 질문엔 “승리 선언할 시점 아냐”
제롬 파월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은 지난 6개월 사이 물가상승률이 충분히 낮아졌지만, 물가 목표를 달성했다는 확신을 가지려면 물가 추이를 좀 더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다만, 다음번 회의인 3월 통화정책 회의 때 곧바로 금리인하 결정이 임박한 것으로 보진 않는다고 말해 시장 일각의 ‘3월 금리인하’ 관측을 일축했다.
파월 의장은 이날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가 기준금리를 5.25∼5.50%로 동결한 뒤 연 기자회견에서 이처럼 말했다.
파월 의장은 “지난해 하반기 인플레이션 지표가 낮아진 것은 환영할 일”이라며 “그러나 인플레이션이 목표 수준(2%)으로 지속해 하락하고 있다는 확신을 가지려면 연속되는 증거를 확인할 필요가 있다”라고 말했다.
그는 또 “지난 6개월간의 인플레이션 데이터가 충분히 낮지 않다는 게 아니다. 충분히 낮다”라고 답해 연준이 인플레이션 둔화의 지속성에 방점을 두고 있음을 강조했다.
연준이 물가 목표 달성을 판단할 때 준거로 삼는 개인소비지출(PCE) 가격지수 상승률은 지난해 12월 전년 동기 대비 2.6%로 낮아진 바 있다.
연준이 중시하는 물가 지표가 둔화세를 지속하면서 시장에서는 연준이 늦어도 5월에는 금리 인하를 개시할 것이란 전망에 무게를 두고 있다.
파월 의장은 시장 일각의 지나친 조기 금리인하 기대에 대해선 선을 그었다.
그는 ‘금리 인하가 코앞으로 다가왔다고 생각하기에는 조금 이르다고 보는가’라는 질문에 “두고 봐야겠지만 FOMC가 3월 회의 때 (금리를 인하할 만큼) 확신에 도달할 것으로 생각하지는 않는다”라고 답했다.
이어 “질문자가 말한 ‘가까운 시기'(near term)가 ‘3월’로 여겨지는데 가능성이 높거나 베이스 사례라고 생각하진 않는다”라고 부연했다.
‘연착륙에 도달했다고 말하는데 편안함을 느끼냐’는 질문에도 “그렇지 않다”라며 “인플레 진전에 고무된 것은 사실이지만 현재 우리는 승리를 선언할 시점이 아니다. 아직 갈 길이 더 남았다”라고 강조했다.
한편 그는 인공지능(AI)이 단기적으로는 생산성 향상에 큰 도움을 줄 것으로 보지 않는다고 말했다.
파월 의장은 “사람들은 AI에 관해 이야기한다”라며”생성형 AI가 장기적으론 생산성에 도움을 줄지는 모르겠지만 단기적으로 생산성 향상에 크게 기여한 것 같지는 않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