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중에 상영관 찾은 220여명… 숨죽이며 관람
김대중 대통령의 탄생 100주년을 기념하는 다큐멘터리 영화 ‘길위에 김대중’ 애틀란타 상영회가 성황리에 마무리 되었다.
지난 27일 둘루스 소재 스튜디오 무비 그릴(Studio Movie Grill)에서 열린 상영회는 우중에도 220여명의 관람객들이 몰려왔다.
명필름(이은 대표)과 시네마6411(최낙용 대표)가 제작하고, 민환기 감독이 이끄는 이 작품은청년 김대중의 젊은 시절부터 1987년 대통령 선거 출마까지의 여정을 다양한 각도에서 조명하고 있다. 독재에 맞서는 투쟁과 미국 망명시절 등 김대중의 역동적인 인생을 다양한 측면에서 다루며, 그의 활동에 함께한 정치인들과 가족, 특히 차용애 여사의 동생 등이 등장하여 대중에게 알려지지 않았던 이야기도 공개했다.
1980년 내란음모죄로 사형 선고받은 김대중을 면회한 이희호 여사가 전두환 정권의 미국 망명 제의를 전하는 영상은 감동적인 장면으로 김대중의 갈등과 고뇌를 섬세하게 담아내어 관객에게 깊은 감동을 전했다.
김대중은 1982년 말부터 2년 동안 미국에서 망명생활을 하며, 이 기간 동안 150여 차례에 걸쳐 강연회를 개최했다. 김대중은 “나는 늘 길 위에 있었다. 어디서든 부르면 달려갔다. 그래서 늘 고단했다. 많은 사람들이 내 연설과 삶에 박수를 보내고 격려했지만 돌아서면 외로웠다.”라고 말했다.
이 의회주의자는 합리적인 토론과 대화를 중시하며, 한국에서도 길 위에서 대중과 소통하며 연설을 이어갔다. 그는 다섯 번의 죽을 고비, 세 번의 낙선, 광주 항쟁, 망명 등 다양한 어려운 시대적 상황에서 비전을 제시하고 역경을 극복해 나갔다.
특히 김대중이 광주를 찾아가 망월동 묘역에서 통곡하는 장면은 그의 민주화운동 참여와 희생자를 기리는 감동적인 순간을 섬세하게 표현하며, 전후 맥락과 함께 보여주어 관객들도 함께 눈물을 흘렸다.
조지아 평화포럼 공동대표 임춘식은 “김대중 대통령을 다룬 영화를 감상한 후 깊은 감동을 받았다”고 전하며, “김대중 대통령의 행적을 통해 더 많은 공부를 통해 행동으로 실천하고자 한다. 또한, 남북공동선언의 내용에 동의하며 김대중 대통령의 정신을 계승하고자 한다”거 전했다.
공동대표 김선호는 김대중과 같은 지도자가 나타나 조국이 평화로운 나라가 되기를 기원하며, 현재 대통령 후보를 선출하는 역사적 사명에 대한 중요성을 강조했다.
김형률 위원장은 김대중 전 대통령 탄신 100주년을 맞아 한국에서 열린 기념식에 다녀온 경험을 나누며, “정쟁에 여념 없는 정치권이 김대중 대통령의 ‘통 큰 정치’를 이어가 대한민국이 다시 태어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조지아 평화포럼과 세사모 회원인 여주은씨는 “저도 울었지만 슬퍼서라기 보다는 억울해서였다”면서 “역사는 반복되고 있다. 더디고 아프지만 지금 우리는 앞으로 나가야 한다”고 전했다.
미쉘강 후보는 “영화를 통해 김대중 대통령의 희생과 민주주의에 대한 감정을 경험했다”며, 속편 상영을 기대하고 투표의 중요성과 미래를 위한 선택이 얼마나 큰 의미를 가지는지 강조했다.
영화 상영 전에는 공동 주최 기관인 조지아 평화포럼의 김선호 공동대표, 김대중 재단 재외동포위원회 미국본부 김형률위원장, 조지아 99지역구 주 하원의원에 출마한 미쉘강 후보 등이 각자의 의견을 전하며 이 영화에 대한 중요성을 강조했다.
한편 두 아들과 함께 ‘길위의 김대중’을 관람한 정규옥씨는 “마음이 많이 아팠다”면서 “왜곡된 역사를 사실로 알고 있는 사람들이 많은데 다큐를 통해 재대로 된 사실을 아이들과 함께 볼 수 있어서 좋았다. 지금의 역사도 정의가 실현되는 역사가 되었으면 하는 바램 “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윤수영 대표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