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 있던 해 S&P500 평균 6.15%↑…”접전 시 불확실성 및 사회불안 커질 수도”
당초 예상과 달리 지난해 미국 경제가 침체를 피한 가운데, 올해 미국 경제에 대해서는 낙관론이 힘을 얻고 있다고 CNN 방송이 1일 보도했다.
무디스 애널리틱스의 수석이코노미스트인 마크 잔디는 올해 말 미국 인플레이션(물가 상승)이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목표치 2%에 근접할 것으로 봤다.
이어 연준이 5월부터 시작해 올해 안에 4차례에 걸쳐 기준금리를 인하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골드만삭스를 비롯한 시장 투자자들은 3월 금리 인하설도 제기하는 상황이다.
연준은 2022년 초 0.25%였던 기준금리 상단을 지난해 7월 5.5%까지 끌어올렸고, 이 과정에서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은 고점이던 9.1%에서 지난해 11월 3.1%로 떨어진 상태다. 지난해 11월 실업률은 3.7%로 여전히 낮은 수준이다.
2022년 한때 갤런(3.78ℓ)당 5달러를 넘었던 휘발유 가격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하락할 것으로 전망되고, 8%에 근접했던 모기지(주택 담보 대출) 금리는 최근 6.6%로 내려왔다.
게다가 지난달 연준이 올해 내 0.75%포인트 금리 인하 가능성을 시사하면서 증시 랠리를 불러온 상태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가 2004년 이후 최장인 9주 연속 상승해 전고점에 근접한 것도 미국 경제에 대한 낙관론을 반영한다는 평가다.
잔디 이코노미스트는 현재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21만8천 건)가 역사적으로 낮은 수준이라면서 “경고음이 울리려면 30만 건에 근접해야 할 텐데 아직 멀었다”고 말했다.
이어 이러한 추세가 계속되면 소비가 늘 것이라면서 “해고가 비교적 적은 수준에 머물 경우 경제는 괜찮을 것이다. 우리는 경제 선순환 상태에 있다”고 밝혔다.
그는 인플레이션으로 그동안 줄어들었던 실질 임금도 회복되고 있다면서 “임금 상승이 인플레이션을 따라잡고 추월할 것이다. 사정이 나아졌다고 사람들이 느낄 것”이라고 전망했다.
미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도 월가에서 낙관론이 확산하고 있다고 전했다.
투자은행 골드만삭스는 올해 S&P500 지수가 지금보다 7% 가까이 오를 것으로 봤고, 금융정보업체 팩트세트에 따르면 대형 기술주 7개 종목인 ‘매그니피센트7’의 올해 상승 전망치 평균은 11%라는 것이다.
11월 예정된 미국 대선도 경제 및 주식시장에 변수가 될 것으로 전망되며, 일각에서는 대선에 따른 시장 불확실성을 지적하는 목소리가 나온다.
잔디 이코노미스트는 대선 과정에서 접전이 펼쳐질 경우 불확실성은 물론 사회 불안이 초래될 수도 있다면서 “이 경우 주식시장과 경제 전반에 매우 피해가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다만 다우존스 마켓데이터에 따르면 S&P500 지수는 1929년 이후 대선이 있던 해에 73.9% 확률로 올랐으며, 이는 전체적인 상승 확률 64.9%보다 높았다. 대선이 있던 해의 평균 상승률은 6.15%였다.
이밖에 시장 예상보다 기준금리 인하가 느릴 가능성이나 경기 침체, 지정학적 긴장에 대한 우려 등도 여전한 상황이다. 지난해 3월 미국 은행권 불안과 같은 상황이 재발하거나 2020년 코로나19 확산 같은 돌발 변수가 나올 가능성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