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샌티스에 1%p 차이로 우위…59% 트럼프와는 여전히 큰 격차
미국 공화당 대선 후보 경선에서 니키 헤일리 전 유엔 대사에 대한 지지가 작지만 꾸준하게 상승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7일(현지시간) 지난달 29일부터 지난 4일부터 엿새간 공화당 유권자들을 상대로 조사한 결과 헤일리 전 대사가 15%의 지지율로 론 디샌티스 플로리다주지사(14%)를 1%포인트 차이로 제치고 2위에 올랐다고 보도했다.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은 다른 후보들의 지지율을 훌쩍 넘어서는 59%의 지지율로 1위를 유지했다.
지난 8월 WSJ의 여론조사 당시 헤일리 전 지사는 8%의 지지율로 디샌티스 주지사(13%)에 이은 3위를 기록했다.
WSJ은 헤일리 전 대사가 3개월여만에 지지율을 두배 가까이 끌어올리면서 디샌티스 주지사를 제친 것은 당내 대선 후보 토론회의 성과에 힘입은 것이라고 분석했다.
지금까지 4차례에 진행된 공화당의 후보 토론회에서 2위 자리를 놓고 경쟁하는 디샌티스 주지사를 포함해 다른 남성 후보들의 집중적인 공격을 받고 있지만, 헤일리 전 대사는 당당하게 맞서면서 효과적으로 반격하는 등 대중 정치인으로서의 능력을 증명하고 있다는 것이다.
최근 미국 재계의 보수적인 억만장자들이 헤일리 전 대사 지원에 나선 것도 이 같은 분위기를 반영한 것이라는 것이 WSJ의 해석이다.
그러나 헤일리 전 대사가 상승세를 타고 있다고 하더라도 여전히 트럼프 전 대통령을 따라잡는 데에는 한계가 있다고 신문은 지적했다.
TV 토론회에서 다른 후보들보다 좋은 점수를 받는다고는 하지만, 트럼프 전 대통령의 불참 탓에 공화당 지지자들의 관심이 그리 높지 않다는 것이다.
실제로 전날 앨라배마주 터스컬루사에서 열린 공화당의 4차 대선 후보 토론회는 주요 방송사가 아닌 미국의 신생 뉴스채널 ‘뉴스네이션’이 중계했다.
뉴스네이션은 황금시간대의 시청자수가 폭스뉴스의 20분의 1에도 못미치는 10만 명대인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WSJ은 아직 트럼프 전 대통령에게 실제 위협이 될 정도는 아니지만, 헤일리 대사의 상승세는 주목할만하다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