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틀랜타 한인사회 원로인 지천(支泉) 권명오(90) 전 애틀랜타 한국학교 이사장이 자전적 에세이집 『코리언 아메리칸 아리랑』(시산맥사, 2025)을 출간했다. 한 개인의 삶을 넘어 한인 이민사의 흐름을 담아낸 이번 저서는 총 476페이지 분량으로, 지난 5년간 애틀랜타 한인 신문에 연재해 온 글들을 엮은 기록이다.
책은 유년 시절과 한국에서의 삶, 1974년 미국 이민 이후 정착 과정, 그리고 애틀랜타에서의 세월을 중심으로 3부로 구성됐다. 한국에서의 38년과 미국에서의 52년을 관통하는 서사는 개인의 회고를 넘어 한인 디아스포라의 역사와 정체성을 조명한다.
권 전 이사장은 중앙대학교 연극영화과를 졸업한 뒤 KBS 공채 탤런트 2기로 12년간 활동했으며, 이후 미국으로 건너와 루이지애나를 거쳐 애틀랜타에 정착했다. 연극과 문학 활동을 이어가는 한편, 애틀랜타 연극협회 초대 회장을 맡아 지역 문화예술 발전에 기여했다.
또한 애틀랜타 한국학교 이사장과 고문으로 오랜 기간 한글 및 한국문화 교육에 헌신했으며, 동남부한인회와 애틀랜타한인회 자문위원장, 청소년센터 자문위원장 등을 역임하며 지역사회 봉사에 앞장섰다. 외교통상부 장관상과 재향군인회 ‘자랑스러운 한인상’ 등 다수의 수상 경력도 보유하고 있다. 최근까지도 매주 토요일 미션아가페 나눔 사역에 참여하며 봉사를 이어가고 있다.
이번 출간은 권 전 이사장의 구순을 기념하는 의미도 담고 있다. 봉사단체 미션아가페와 애틀랜타 한국학교, 중대부고·중앙대학교 동문회는 오는 16일 아틀란타 한인교회 다목적실에서 출판기념회를 공동 개최한다.
최주환 애틀랜타 한국학교 이사장은 “권 전 이사장은 평생을 한인 2·3세 교육과 한국문화 전승에 헌신해 오신 분으로, 애틀랜타 이민사의 산증인”이라며 “구순의 나이에 자서전을 출간한 것은 지역사회 모두가 함께 축하할 일”이라고 말했다.
제임스 송 미션아가페 대표는 “권 전 이사장은 오랜 세월 나눔과 봉사를 실천해 온 분으로, 말이 아닌 행동으로 사랑을 보여주셨다”며 “이번 책이 다음 세대에게 뿌리와 정체성을 일깨우는 소중한 기록이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권 전 이사장은 “기억할 수 있을 때 살아오며 보고 느끼고 깨달은 것을 기록으로 남기고 싶었다”며 “우리 민족의 열정과 창의성을 전하고, 동포들이 자부심을 갖고 살아가길 바라는 마음을 담았다”고 밝혔다.
그는 앞으로 연극을 통해 차세대에게 이민의 삶을 전하는 것과, 이번 저서를 영문판으로 출간하는 두 가지 소원을 전했다.
한편 『코리언 아메리칸 아리랑』은 출판기념회 현장에서 30달러에 구입할 수 있다.
윤수영 대표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