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전날 암살당한 우익활동가에 “‘대통령 자유메달’ 수여하겠다”
미국 역사상 최악의 참사로 기록된 9·11 테러 24주기 추모식이 11일 뉴욕 맨해튼과 워싱턴DC 인근 미 국방부(전쟁부) 등 테러 현장에서 잇따라 열렸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국방부 청사에서 열린 추모식에 영부인 멜라니아 여사와 함께 참석했다.
트럼프 행정부 내각 각료 대부분이 이 행사에 함께해 희생자 호명 및 타종, 묵념 등 추모 의식에 동참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연설에서 테러리스트들을 향해 “당신들이 미국을 공격하면 추적하고 찾아내 자비 없이 깨부수고 의심의 여지 없이 승리할 것”이라는 메시지를 보냈다면서 “이것이 우리가 국방부를 전쟁부로 개명한 이유이다. (전쟁부는) 달라질 것이다. 당신은 실패할 것이고 미국은 승리할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연설을 시작하면서 전날 유타주 유타밸리대학에서 강연 도중 총격 암살로 사망한 자신의 최측근 우익 활동가 찰리 커크를 추모한 뒤 커크에게 조만간 민간인 대상 최고 권위의 상인 ‘대통령 자유의 메달’을 수여하겠다고 밝혔다.
가장 많은 희생자를 남긴 뉴욕에서도 항공기 충돌로 무너진 세계무역센터(WTC)가 세워졌던 자리인 ‘그라운드 제로’에서 엄숙한 분위기 속에 추모식이 열렸다.
희생자의 유족과 동료들이 연단에 올라 3천명에 가까운 희생자의 이름을 일일이 호명하고 종을 치는 추모 절차도 변함없이 진행됐다.
JD 밴스 부통령 부부는 뉴욕 추모식에 참석하려 했지만, 이 일정을 취소하고 커크의 유족을 위로하기 위해 유타주 솔트레이크시티로 향할 예정이다.
지난 2001년 이날 오사마 빈 라덴이 이끌던 이슬람 근본주의 세력 알카에다가 저지른 9·11 테러는 납치된 민간 항공기 4대가 WTC 2개 동과 펜타곤(국방부) 건물에 각각 충돌하고 펜실베이니아 생크스빌에 추락하며 미국 건국 이후 최악의 비극으로 기록됐다.
이로 인해 뉴욕 2천753명, 펜타곤 184명 등 총 2천977명이 희생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