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잊지 않는다”… 솔로몬 중사 유해 송환식 엄수
조지아주 슈가힐 소재 미국 재향군인회 127지부(슈가힐)에서 지난 11일(토), 한국전쟁 전사자인 고(故) 레슬리 H. 솔로몬 중사의 유해 송환식이 엄숙하게 거행됐다.
솔로몬 중사는 2018년 북미 정상회담 합의에 따라 북한으로부터 송환된 미군 유해 55구 가운데 하나로, 이후 정밀 분석을 거쳐 21번째로 신원이 확인됐다.
유해는 미국으로 인계된 뒤 오랜 기간 신원 확인이 지연됐으나, 2025년에 이르러 유전자 감식을 통해 장진호 전투에서 전사한 솔로몬 중사로 최종 확인됐다.
특히 남아 있는 유해가 매우 제한적이고 직계 가족이 없어 신원 확인에 큰 어려움을 겪었으며, 종손을 통한 유전자 비교로 어렵게 신원이 밝혀졌다.
또한 직계 가족 부재와 세인트루이스 국립 인사기록센터 화재로 인해 영정 사진이 소실돼, 이날 행사에서는 육군 정복이 이를 대신해 헌정됐다.
이날 주요 인사로는 신혜경 주애틀랜타총영사관 보훈영사를 비롯해 대한민국 재향군인회 미남부지회 해외정책고문인 박청희 여성 회장, 브랜든 헴브리 슈가힐 시장, 미 재향군인회(VFW) 임원진 등이 참석해 솔로몬 중사의 숭고한 희생에 깊은 감사와 존경을 표했다.
참석자들은 헌화와 묵념을 통해 고인의 넋을 기리며, 조국을 위해 희생한 모든 참전용사들의 헌신을 되새기는 시간을 가졌다. 또한 한미 양국이 함께 이어온 동맹의 의미를 다시금 확인하고, 앞으로도 이러한 희생을 잊지 않겠다는 뜻을 함께 나눴다.
브랜든 헴브리 슈가힐 시장은 “이번 행사는 정치적 상황을 넘어, 북미 양측이 전사자에 대한 예우와 유해 송환의 중요성을 함께 인식하고 있다는 점에서 매우 중요하다”고 밝혔다.
이어 “미국이 강조하는 ‘No Service Member Left Behind(단 한 명의 군인도 남겨두지 않는다)’ 정신이 바로 이러한 유해 송환을 통해 실현되고 있다”며, “이는 현재 복무 중인 군인들에게도 강한 메시지를 전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행사를 총괄한 미 재향군인회 127지부의 스티버 실베리오 커맨더는 “아버지도 한국전쟁에서 부상을 입은 참전용사”라며, “오늘 솔로몬 중사가 마침내 고향으로 돌아온 것을 매우 뜻깊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한국전쟁은 한때 ‘잊혀진 전쟁’으로 불렸지만, 자유와 인간의 존엄이라는 가치를 위해 희생한 젊은이들의 이야기”라며, “이러한 희생이 있었기에 오늘날 한미동맹이 존재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이 같은 송환식은 ‘No Man Left Behind’ 정신을 다시금 상기시키며, 앞으로의 한미동맹을 더욱 굳건히 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박청희 여성회장은 “대한민국의 자유를 지키기 위해 헌신하신 고(故) 레슬리 H. 솔로몬 하사의 고귀한 희생에 깊은 경의를 표한다”며 “뒤늦게나마 조국과 가족의 품으로 돌아오신 영웅을 우리 한인사회가 함께 맞이할 수 있어 매우 영광스럽다”고 말했다.
이어 “오늘 우리가 누리는 평화는 이분들의 희생 위에 세워진 것임을 결코 잊지 않을 것”이라며 “한미 우호의 상징인 참전용사들의 숭고한 정신을 대대손손 기억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한국 정부를 대표해 참석한 신혜경 보훈영사는 “70년이 넘는 시간이 흘렀지만 한국 정부와 국민은 미국의 희생을 결코 잊지 않고 있다”며, “오늘 이 자리에 참석한 것 자체가 그 감사의 표현”이라고 밝혔다.
특히 “오랜 시간이 지나도 지속적으로 감사를 표하는 나라는 한국이 유일하다”고 강조하며, 한국 정부가 참전용사 기념사업과 유해 송환 행사에 꾸준히 참여하고 있음을 설명했다.
이어 “한미상호방위조약 이후 70여 년간 양국은 안보와 경제를 아우르는 동맹으로 발전해 왔다”며, “앞으로도 한미동맹은 더욱 긴밀하고 중요한 관계로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참전용사와 주한미군, 재외동포 재향군인들에게 깊은 감사와 존경을 전한다”며, “한미동맹이 미주 한인사회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이어가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이번 송환식은 단순한 유해 인도를 넘어, 전쟁의 희생을 기억하고 한미동맹의 가치를 되새기는 뜻깊은 자리로 평가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