뮌헨안보회의서 합의문 발표…엑스, 막판에 합류
오픈AI와 구글 등 20개 빅테크 기업은 16일 유권자를 속이는 인공지능(AI) 생성 콘텐츠를 방지하는 데 노력하기로 합의했다.
AP·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빅테크 기업들은 이날 개막한 독일 뮌헨안보회의(MSC)에서 이같은 내용의 합의문을 발표하고 유권자가 속을 위험이 있는 콘텐츠를 감지해 꼬리표(label)를 붙이는 등의 조치를 자발적으로 취하기로 했다.
업체들은 모범 사례를 공유하고 이같은 콘텐츠가 확산할 경우 ‘신속하고 균형적으로’ 대응하기로 약속했다.
합의문에는 오픈AI·구글·메타·마이크로소프트(MS)·틱톡·아마존·어도비·IBM·엑스(X)·스냅·앤트로픽 등이 서명했다.
이들은 속지 않는 방법을 대중에게 교육하는 데 노력하겠다며 “교육·다큐멘터리·풍자와 정치적 의사 표현을 보호하는 데 주의를 기울일 것”이라고 밝혔다.
브래드 스미스 MS 부회장은 보도자료에서 “AI가 선거 속임수를 만들지는 않았지만 우리는 AI가 속임수를 퍼뜨리는 걸 돕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이른바 딥페이크 콘텐츠를 금지 또는 삭제하기로 하지는 않았다. 합의의 내용이 모호한 데다 구속력이 없어 더 강력한 조치를 원하는 활동가와 감시자들에게는 실망스러울 것이라고 AP통신은 지적했다.
미국을 비롯한 76개국에서 대선·총선 등 전국 단위 선거가 치러지는 ‘선거의 해’를 맞아 빅테크 기업들의 이같은 공동대응 방침은 지난 13일 이미 예고됐다.
X는 당초 합의문에 서명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으나 막판에 이름을 올렸다.
X의 린다 야카리노 최고경영자(CEO)는 이날 성명에서 “모든 시민과 기업은 자유롭고 공정한 선거를 보호할 책임이 있다”며 “X는 표현의 자유를 보호하고 투명성을 극대화하는 동시에 AI의 위협과 싸우는 데 업계 동료들과 협력하며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