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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ome 문화

102세 영화배우 겸 ‘1세대 분장사’…송일근씨 별세

by Newswave25
1월 5, 2025
in 문화
Reading Time: 1 min read

1942년 악극단 배우로 시작해 68년간 영화배우 겸 분장사(현 분장감독) 등으로 활동한 송일근(宋日根·본명 송민섭<宋旻葉>)씨가 지난 3일 오후 2시10분께 경기도 안양 자택에서 세상을 떠났다고 유족이 4일 전했다. 향년 102세.

한국영상자료원이 펴낸 책 ‘한국 영화를 말한다 : 한국 영화의 르네상스 2′(이채, 2006)에 따르면 1922년 12월22일(양력) 경기도 평택에서 태어난 고인은 1939년 오산중을 졸업한 뒤 상경, 1942년 조지야(丁子屋)백화점(롯데영플러스 명동점 자리에 있던 일제시대 백화점. 1954년부터 ‘미도파백화점’)에 채용돼 화장품 매장을 담당했다.

백화점에 들른 배우 이종철(1909∼1972)의 추천으로 1942년 조선악극단에 들어가며 연예계와 인연을 맺었다. 당시 조선악극단엔 김정구(1916∼1998), 고운봉(1920∼2001), 남인수(1918∼1962), 이난영(1916∼1965) 같은 가수들이 속해 있었다. 이후 제일악극단, 라미라가극단, 신협악극단을 거쳐 1950년 1사단 정훈공작대에서 활동했다.

1950년대 들어 영화가 성행하며 가극단이 소멸하자 고인은 1958년 윤대룡 감독의 ‘마음의 진주’에 분장 겸 단역배우를 맡아 영화계에 입문했다. 배우들이 직접 하던 분장을 자기 일로 삼기 시작한 ‘1세대 분장사’로 꼽힌다.

2005년 ‘한국 영화를 말한다’ 구술 당시 영화 ‘흥부와 놀부'(1959) 때만 해도 미장원에서 잘라낸 머리카락을 구해다가 수염을 만들어 붙였다고 회고했다. 뒷머리를 길게 늘어뜨리는 ‘중국인 가발’의 전형을 처음 만들었다고 증언했다. “배우 이덕화의 부친인 이예춘(1919∼1977)씨가 분장에 대해 상당히 까다로웠다. 영화 ‘쌍검무’에서 최무룡씨 가발을 앞에 붙여서 쓰는 걸 내가 처음 만들었다”고도 했다.

1960년 당시 승승장구하던 영화사 ‘신필름’의 전속 분장사로 입사했다. 1967년부터 분장과 의상 사업을 병행했고, 분장인들이 공정한 대우를 받을 수 있게 하려고 1975년 충무로 화성여관을 중심으로 ‘화성여관 분장클럽’을 결성, 대표를 지냈다. 분장인들이 최초로 공동의 이익과 복지를 위해서 만든 단체였다. 1960년대 단역배우 모임인 ‘영우회’에서도 활동했다.

한국영상자료원 DB에 따르면 배우로는 ‘미스 코뿔소 미스터 코란도'(1989), 분장은 ‘동자대소동'(2010)이 마지막 작품이었다. 1993년 제31회 대종상 영화제 특별부문상(분장)을 받았고, 2001년 제39회 영화의 날 ‘유공영화인’으로 선정됐다. 2022년 말 원로 영화인 송년회에 참석했다.

2005년 구술 채록 당시 “촬영기사나 감독보다 생활하는 데 애로가 있었지만, 그 사람들보다 일은 많이 했다. 감독이 일 년에 한 작품 하면 난 열 작품도 할 수 있다. 이 세상에서 나만큼 현장에서 그렇게 63년 동안 열심히 일한 사람 몇 안 될 거야. 그런 점에는 자부심을 갖고 있어”라고 말했다.

유족은 1남3녀 등이 있다. 빈소는 안양장례식장 6호실(4일 낮 12시부터 조문 가능), 발인 6일 오전 5시30분. ☎ 031-456-5555

Tags: 별세송일근영화배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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