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리우드 SF물 ‘듄’ 시리즈로 유명한 드니 빌뇌브 감독이 첩보영화 ‘007’ 시리즈의 차기작 감독으로 내정됐다.
25일 로이터 통신과 AFP 통신 등에 따르면 세계 최대 전자상거래 업체 아마존의 영화·드라마 제작 계열사인 아마존 MGM 스튜디오는 이날 빌뇌브 감독이 007 차기작 감독을 맡는다고 밝혔다.
캐나다 출신으로 1998년 데뷔한 빌뇌브 감독은 2015년 ‘시카리오:암살자의 도시’를 연출해 칸 영화제 경쟁 부문에 초청됐다.
이어 2016년에는 영화 ‘컨택트’로 아카데미 감독상 후보에 올랐고, 이후에도 ‘블레이드 러너 2049′(2017)와 듄'(2021), ‘듄:파트2′(2024) 등 여러 흥행작을 선보였다.
빌뇌브 감독은 성명을 통해 “나는 골수 (제임스) 본드 팬이다. 내게 이건 성역과도 같다. 나는 전통을 지키면서 앞으로 있을 많은 새 임무를 위한 길을 열려 한다. 이건 엄청나게 큰 책임이다”라고 말했다.
MGM이 2021년 5월 아마존에 인수돼 아마존 MGM 스튜디오로 사명을 변경한 이후 007 시리즈 영화를 제작하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전작인 ‘007 노 타임 투 다이'(2021)에서 주인공 제임스 본드 역을 맡았던 영국 배우 대니얼 크레이그의 뒤를 이어 차기작의 주연을 맡을 배우가 누구일지는 아직 공개되지 않았다.
영국 소설가 이언 플레밍이 집필한 첩보소설을 원작으로 한 007 시리즈는 1962년 처음 영화화된 이후 60년 넘게 후속작을 내오고 있다.
누적 흥행수입은 70억 달러(약 9조4천700억원) 이상으로, 세계에서 가장 성공한 미디어 프랜차이즈 중 하나로 꼽힌다.
한편, 007 차기작의 프로듀서는 에이미 파스칼과 데이비드 헤이먼이 맡기로 했다고 아마존 MGM 스튜디오는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