십원빵 사러 온 손님들[촬영 황수빈]
APEC 치른 첫 주말 관광객 ‘북적’…황리단길·대릉원 관광객 발길 이어져
상인들 기대감…황남빵, 전국서 온오프라인 구매 문의 빗발
경북 경주가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를 치른 뒤 맞이한 첫 주말부터 주요 관광지마다 인파로 북적였다.
상인들은 ‘APEC 특수’ 기대감에 부푼 모습이었다.
특히 이재명 대통령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에게 선물로 전해 화제가 됐던 황남빵은 매장에 구매 문의가 몰리며 대란 조짐을 보였다.
APEC 정상회의가 막을 내린 지난 1일, 경주 황리단길.
거리에는 삼삼오오 나들이를 온 관광객의 발길이 쉼 없이 이어졌다.
이들은 밝은 표정으로 “십원빵 먹을까”, “쫀드기 먹을까” 등 얘기를 나누며 발걸음을 재촉했다.
황리단길 중심가로 걸어 들어갈수록 거리는 더욱 붐볐다.
일부 식당은 점심시간을 맞아 손님이 몰리며 대기 줄이 길게 늘어진 곳도 있었다.
황리단길 골목길 담벼락을 따라 이어진 이면도로와 인근 노상 주차장은 이미 주차된 차로 빼곡해 자리가 없을 정도였다.
지역 문화유산인 대릉원과 첨성대에도 가족이나 연인 단위의 관광객이 눈에 띄었다.
일부는 인근 한복대여점에서 빌린 한복을 곱게 차려입고 단풍을 배경으로 기념사진을 찍기도 했다.
경기도 파주에서 왔다는 강모(55)씨는 “APEC이 열렸다고 해서 1년 만에 경주를 찾아왔다”며 “경찰들이 곳곳에서 통제하는 모습을 보고는 국제행사인 게 새삼 실감이 나 더 신기하고 즐겁다”고 말했다.
상인들은 APEC 특수에 힘입어 최근 이어진 관광객 증가 추세가 더 탄력을 받을 것으로 기대하는 모습이었다.
황리단길과 대릉원에는 지난 10월 1∼27일 관광객 99만6천75명이 다녀가 지난해(76만8천176명)보다 30% 늘어났다.
50대 제과점 상인은 “APEC이 큰 행사다 보니 다들 특수를 기대하는 분위기”라며 “당장 오늘도 관광객이 북적이는 게 실감이 나는 듯 하다”라고 말했다.
이날 황남빵 매장은 APEC 정상회의 기간 이재명 대통령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에게 선물로 전하며 화제를 모았던 만큼 문전성시를 이뤘다.
매장 내는 황남빵을 구매하려는 관광객과 APEC 관계자로 북적였고 안내 화면에는 ‘대기시간 20분’이라고 적혀 있었다.
직원들은 팥앙금을 산더미로 쌓아놓은 채 황남빵을 빚느라 분주했으며 강원도 등 전국각지에서 걸려 오는 택배 문의 전화가 매장 내에 쉴 새 없이 울렸다.
한 직원은 “시 주석에게 선물로 줬다는 뉴스가 나온 어제부터 구매 문의가 빗발치고 있다”며 “APEC 홍보 효과가 이 정도일 줄은 몰랐는데 당장 오늘 판매 분량도 동이 날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