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개월 만에 장중 1,400원 찍어
미국 대선에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승리하며 원/달러 환율이 급등해 약 7개월 만에 1,400원대로 올라섰다.
6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 대비 원화 환율은 오후 8시 48분 전장보다 25.4원 뛴 1,404.0원을 기록했다.
이는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긴축 기조를 강화하면서 달러가 초강세를 보였던 지난 2022년 11월 7일(고가 1,413.5원) 이후 2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원/달러 환율이 1,400원을 넘은 것은 지난 4월 16일 장중 1,400.0원을 찍은 이후 처음이다.
환율은 이날 4.6원 내린 1,374.0원으로 출발했으나 곧바로 방향을 바꾼 뒤 빠르게 오름폭을 키웠다.
낮 12시 2분에는 전장보다 21.1원 오른 1,399.7원까지 치솟았으나 수출업체 네고 물량과 당국의 미세 조정으로 추정되는 주문 영향에 1,400원 턱 밑에서 멈췄다.
오후 3시 30분 주간 거래 종가는 전장보다 17.6원 오른 1,396.2원을 기록했다.
환율은 이후 트럼프 전 대통령의 당선이 확정되자 야간 거래에서 1,400원을 넘어섰다.
AP뉴스 등에 따르면 트럼프 당선인은 선거인단 538석 가운데 277석을 확보하면서 당선이 확정됐다.
트럼프 전 대통령의 당선에 달러화는 강세를 보였다.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는 전 거래일 대비 1.32% 상승한 105.27을 나타내고 있다.
원화와 함께 엔화도 약세다. 엔/달러 환율(엔화 가치와 반대)은 전날보다 1.27% 오른 154.24엔에 거래되고 있다.
김완중 하나은행 하나금융연구소 연구위원은 “확장 재정정책, 반 이민 기조 등 트럼프의 정책기조가 물가 상승 요인으로 작용해 미 연준의 금리 인하 속도가 기존 전망보다 느려질 가능성이 있다”며 “트럼프 당선인의 중국 견제 발언 등도 원화가치에 부정적으로 작용한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