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명의 한국 디제이, 현지 외국인 대상 단독 공연 성료…유럽에서 통했다
젊은 층을 위한 힙합 음악을 기반으로 홍대와 건대 등 서울의 유명 힙합 클럽에서 조용한 호응을 받아온 한 무명의 디제이가, 세계적으로 퍼지고 있는 한류의 흐름 속에 유럽 무대에 오르는 기회를 잡았다.
특히 이번 무대는 해외 교포나 한국인 2세를 대상으로 한 공연이 아니라, 현지 외국인들만을 위한 단독 공연이라는 점에서 더욱 눈길을 끈다.
그 주인공은 바로 DJ 가다(DJ GADDA), 아직 대중에게는 생소하지만, 그는 묵묵히 자신의 음악 스타일을 지켜오며 드물게 ‘토종 한국인 디제이’로서 루마니아 수도 부쿠레슈티에서 유럽 팬들과 마주하게 됐다.
지난 6월, 유럽의 음악·공연 전문가가 내한해 서울의 여러 클럽을 둘러보던 중 홍대의 한 무대에서 DJ GADDA의 공연을 직접 관람했고, 곧바로 초청을 결정했다. 공연은 “서울의 중심부를 부쿠레슈티 중심부에서 만나다”는 메시지를 담아 **‘DJ Gadda, K-pop Hong Dae Party’**라는 제목으로 현지에서 열렸다.
초청자 측은 모든 비용을 부담하며 대대적인 광고와 함께 공연을 추진했고, 결과는 대성공이었다. 약 5만 원대의 입장료에도 불구하고 사전 예약자만 350명을 넘어섰으며, 현장 구매까지 포함해 800여 명이 공연장을 가득 메웠다. 특히 술과 음료 매출은 당초 예상의 4배를 기록해, 공연 중 주최사 CEO가 직접 무대에 올라 격려와 축사를 전하는 장면도 연출됐다.
이번 공연을 통해 DJ GADDA는 유럽 클럽계에서도 한국 디제이의 실력을 입증했으며, 일본과 브라질, 나이지리아 등 다양한 국가들로부터 추가 초청 제안을 받고 있다. 일본 공연은 이미 다음 달로 예정돼 있으며, 나머지 국가들과도 계약이 임박한 상태다.
DJ GADDA는 “언더그라운드에서 디제이라는 직업은 아직 열악한 환경 속에 있지만, 오늘도 묵묵히 자신의 길을 걷고 있는 많은 젊은 디제이들에게 이번 기회가 작은 희망이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한편, 루마니아에서의 성공을 계기로 DJ GADDA는 더 많은 유럽 무대에서 한국의 클럽 음악과 자신만의 스타일을 소개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