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복 80주년 기념, 디아스포라 문학·공공외교·동포 차세대 정체성 논의
재외 한인 문학이 나아갈 길을 고찰하고, 한류의 한 축인 한국학과 한인사회에서 이뤄지는 공공외교의 현황 및 과제를 모색하는 자리가 마련됐다.
지구촌한글학교미래포럼(공동대표 박인기·김봉섭)과 서울과학종합대학원대학교(총장 최용주)는 광복 80주년을 기념해 19일 오후 서울 서대문구 신촌로 소재 서울과학종합대학원에서 제12회 발표회를 공동 개최했다.
김봉섭 공동대표의 사회로 진행된 1부는 박인기 공동대표(재외동포청 정책자문위원장)의 개회 인사에 이어 세계 한민족의 화합과 교류에 헌신해 온 김덕룡 세계한인상공인총연합회 이사장(전 정무장관)의 축사, 한복 세계화를 이끈 정 사무엘 한문화진흥협회장의 격려사, 유럽 무대에서 활약 중인 임채욱 파리국립오페라단 바리톤의 축가, 김종회 황순원문학촌 촌장(전 경희대 국어국문학과 교수)의 기조강연 순으로 진행됐다.
김덕룡 이사장은 축사에서 “차세대 동포들이 한국어를 모르면 역사와 문화를 이해할 수 없다”며 “말과 글을 제대로 아는 것이야말로 한국인의 정체성을 지키는 첫걸음”이라고 강조했다.
정 사무엘 회장은 격려사를 통해 “한복이 한국인의 정신을 입히는 문화외교의 매개였다면, 한글 교육은 한국인의 철학과 정체성을 전하는 전략적 외교 행위”라며 동포사회의 한글 교육 활동을 높이 평가했다.
김종회 촌장은 ‘한민족 디아스포라문학의 선 자리와 갈 길’이라는 주제의 기조강연에서 “한민족 디아스포라 문학은 국적이나 언어의 경계가 아니라, 작품 속에 담긴 한민족적 정체성과 문화적 요소의 정도로 평가해야 한다”면서 남북한은 물론 중국 조선족, 중앙아시아 고려인, 일본 조선인, 미주 한인 사회까지 포괄하는 새로운 문학 개념 정립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기준성 디지털서울문예대 교수의 사회로 이어진 2부에서 문휘창 국제경쟁력연구원 이사장(전 서울과학종합대학원대 총장)은 ‘한국학(K-Study) 한류 그리고 그 이후’ 주제발표에서 “가장 한국적인 것이 가장 세계적”이라는 원칙 아래 보편적 가치와 한국적 특성을 융합하는 방식이 지속 가능한 글로벌 경쟁력의 해법이라고 역설했다.
한동만 연세대 초빙교수(전 외교부 재외동포영사대사)는 ‘재외동포 공공외교와 미국 한인사회’ 발표에서 “한글학교 교사들의 헌신, 한국 역사 바로 알리기, 차세대의 공공외교 역할을 강화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앞으로도 재외동포청이 차세대와 한글학교 지원을 적극 확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황인상 국립외교원 부장(전 주상파울루 총영사)은 ‘재외동포 공공외교와 브라질 한인사회’ 발표를 통해 “1962년 해외이주법 시행과 함께 시작된 브라질 이민은 초창기 농업이민 정책의 한계를 극복하고 의류·봉제업에 정착하면서 중남미 최대 한인타운을 형성했다”며 코로나19 이후에는 한류의 확산이 브라질 한인사회의 새로운 도약을 이끌고 있다고 소개했다.
이번 발표회에는 K-종이접기를 세계에 알린 노영혜 종이문화재단·세계종이접기연합 이사장을 비롯해 성경륭 상지대 총장, 김경근 전 재외동포재단 이사장, 김향아 프랑스 보르도한불문화협회 회장, 이상진 전 주뉴질랜드 대사, 이연창 한국아카이브재단 이사장, 이영호 서울과학종합대학원대 석좌교수, 조재철 전 주콩고민주공화국 대사 등 국내외 각계 인사들이 함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