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강이 감동했다는 그 노래’ 차트 역주행…가요계도 한강 열풍

악동뮤지션 노래 소개하는 소설가 한강[유튜브 채널 ‘문학동네’ 캡처. 재판매 및 DB 금지]

악동뮤지션 ‘어떻게 이별까지∼’ 멜론서 연일 순위 상승

한강 작품 따라 예명 지은 HYNN도 화제…BTS RM 감상평 공유

소설가 한강의 노벨문학상 수상이 가요계에서도 다양한 화제를 낳고 있다.

13일 국내 음원 플랫폼 멜론에 따르면 악동뮤지션의 노래 ‘어떻게 이별까지 사랑하겠어, 널 사랑하는 거지’는 한강의 노벨문학상 수상 소식이 알려진 10일부터 일간 차트에서 역주행을 시작했다.

이 노래는 10일 자 일간 차트에서 전날보다 5단계 높은 34위에 오른 데 이어 11일 자 차트에서는 순위를 7계단 끌어올려 27위를 차지했다.

2019년 발매된 노래의 때아닌 역주행은 한강이 소설 ‘작별하지 않는다’ 초고 작성 당시 이 노래를 인상 깊게 들었다고 이야기하는 영상이 퍼지면서 입소문을 탄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3년 전 유튜브 ‘문학동네’ 채널에 출연한 한강은 “초고 작성을 마치고 택시를 탔는데 이 노래가 나오고 있었다”며 “‘아는 노래고 유명한 노래지’ 하고 듣는데 마지막 부분 가사가 전혀 다른 의미로 다가와 저도 모르게 눈물이 흘렀다”고 말했다.

영상에서 한강은 ‘어떻게 내가 어떻게 너를 이후에 우리 바다처럼 깊은 사랑이 다 마를 때까지 기다리는 게 이별일 텐데’라는 대목을 언급하기도 했다.

그는 “바다가 다 마르는 것이 불가능하지 않나. 그런 이미지가 떠오르면서 갑자기 막 사연 있는 사람처럼 택시에서 눈물이 흘렀던 기억이 있다”고 돌아봤다.

영상이 화제를 모은 뒤로 멜론 곡 소개 페이지에는 한강과 노벨상을 언급하는 댓글이 이어지고 있다.

팬들은 “한강 작가님 영상을 보고 오랜만에 다시 들으러 왔다”, “노벨 문학상 수상 작가가 언급한 한국 노래”라는 감상평을 남겼다.

활동명이 ‘HYNN'(흰)인 가수 박혜원 역시 노벨문학상 발표 이후 화제를 모았다.

박혜원이 한강의 소설 ‘흰’을 읽다 ‘내가 더럽혀지더라도 흰 것만을 건넬게’라는 구절에서 큰 감명과 울림을 느껴 예명을 따라 지었다는 소식이 다시금 알려진 것이다.

이후 HYNN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한강 작가를 향한 축하와 함께 가수로서의 포부를 밝히기도 했다.

그는 “한강 작가님은 시대를, 세상을 깊게 통찰하며 사람의 마음을 어루만져주시는 존경스러운 작가님이라고 생각했다”며 “작가님 작품에 영향을 받은 예명으로 활동 중인 작은 가수지만, 작가님의 작품을 향한 순수한 시선과 진심을 늘 배우며 음악 하도록 하겠다”고 썼다.

방탄소년단 RM, 배우 서현진 등 연예인들이 한강의 소설을 읽고 남긴 감상평도 온라인상에서 뒤늦게 공유되고 있다.

10일 엑스(X·옛 트위터)에는 RM이 과거 브이라이브 방송에서 ‘소년이 온다’를 읽고 느낀 점을 이야기하는 영상이 퍼졌다.

RM은 “유럽 가는 비행기 안에서 읽고, 호텔에서 읽었는데 좋은 상황이었는데도 그 책을 읽으니 마음이 버거웠다”며 “글을 생생하게 잘 쓰셔서 인상 깊게 읽었다”고 평했다.

RM은 10일에도 한강의 수상 소식을 전하는 기사를 공유하며 축하 인사를 전했다. 방탄소년단 멤버 뷔 역시 “군대에서 ‘소년이 온다’를 읽었다. 축하드린다”라는 인사를 남겼다.

서현진의 팬들도 엑스에 서현진이 ‘작별하지 않는다’에 남긴 추천사를 공유하며 노벨상 소식을 축하했다. 추천사에는 “아주 예민하고 섬세해서 종이에 살갗을 베이는 느낌이다. 책이 참 좋았다”는 내용이 담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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