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원, WIC 예산 2억 달러 삭감안 통과…산모·영유아 지원 축소 우려

미 연방하원이 저소득층 임산부와 영유아를 위한 영양지원 프로그램인 WIC(Women, Infants and Children) 예산을 2억 달러 삭감하는 내용의 2027회계연도 예산안을 통과시켰다.

식료품 가격 상승이 이어지는 가운데 저소득층 가정의 식품 지원이 축소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하원은 최근 찬성 213표, 반대 210표로 농무부 예산안을 가결했다. 이번 표결에서는 민주당 의원 4명이 공화당과 함께 찬성표를 던졌고, 공화당 의원 5명은 반대표를 행사했다.

예산안에 따르면 WIC 프로그램 예산 2억 달러가 삭감된다. WIC는 저소득층 임산부와 출산 여성, 영유아에게 과일과 채소, 우유, 시리얼, 분유 등 영양 식품을 지원하는 연방정부 프로그램으로 미국 전역에서 약 540만 명이 이용하고 있다.

진보 성향의 예산정책우선센터(CBPP)는 이번 삭감이 시행될 경우 WIC 수혜자들에게 제공되는 과일·채소 지원금이 총 1억4,100만 달러 이상 감소할 것으로 분석했다.

전국WIC협회(National WIC Association)는 모유 수유 중인 산모의 월 과일·채소 지원금이 현재 52달러에서 13달러로 줄어들고, 어린이 지원금은 26달러에서 10달러로 감소할 수 있다고 밝혔다.

조지아 마첼 전국WIC협회 회장 겸 최고경영자(CEO)는 성명을 통해 “과일과 채소 지원 확대는 어린이들의 건강한 식습관 형성과 가족들의 영양 개선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며 “예산 삭감은 그동안의 성과를 되돌리고 산모와 어린이들의 건강한 성장에 필요한 영양 공급을 위축시킬 수 있다”고 우려했다.

반면 공화당은 WIC 프로그램 운영에는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메릴랜드주 공화당 소속 앤디 해리스 하원의원은 “예산안에는 WIC 운영을 위한 80억 달러가 포함돼 있으며 프로그램은 충분히 지원될 것”이라며 “어떤 여성이나 어린이도 혜택 대상에서 제외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영양정책 전문가들은 최근 WIC 참여자 감소가 실제 수요 감소 때문이 아니라 지난해 연방정부 셧다운 당시 발생한 혼란에 따른 일시적 현상이라고 지적했다. 또한 최근 식료품 가격 상승으로 인해 향후 WIC 수요는 다시 증가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특히 중동 지역 분쟁과 관세 정책 등의 영향으로 식품 물가가 오르는 상황에서 이번 예산 삭감안이 저소득층 가정에 부담을 가중시킬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한편 WIC는 1975년 도입된 연방 영양지원 프로그램으로 저소득층 임산부와 산모, 5세 이하 아동의 건강 증진을 목적으로 운영되고 있다. 전국WIC협회에 따르면 의회는 지난 30여 년간 초당적으로 WIC 예산을 전액 지원해 왔다.

이번 예산안은 상원의 심의와 표결을 남겨두고 있으며, 최종 확정 여부는 상원 논의 결과에 따라 결정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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