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 스타 하인즈 워드 “꿈은 포기하지 않을 때 이뤄진다”

8년만에 방한…”정신력이 인생의 무기” 다문화 청소년에 희망 메시지

“다문화 아이들이 더 큰 꿈 꿀 수 있도록 돕는 것이 앞으로 나의 역할”

“나는 포기하지 않는 사람입니다. 슈퍼볼에서도, 제 인생에서도 늘 같은 마음이었죠.”

8년 만에 한국 땅을 밟은 미국 프로풋볼(NFL) 슈퍼볼 MVP 출신의 한국계 미식축구 전설 하인즈 워드(49)가 29일 인터뷰에서 다문화·이주 배경 청소년들에게 진심 어린 응원의 메시지를 전했다.

하인즈 워드는 사회복지법인 한국펄벅재단(이사장 류진)이 29일 경기 부천시립박물관 어울림 강당에서 개최한 ‘2025 하인즈 워드와 함께하는 희망의 터치다운’ 행사에 참석해 다문화 청소년들에게 희망과 용기를 심어줬다.

이날 행사에서 하인즈 워드는 다문화 청소년들과 함께 미식축구 기본 동작을 배우고, 제기차기, 딱지치기 등 전통 놀이와 ‘꿈’을 주제로 한 협동 미술 작업에도 참여했다. 그는 “아이들과 땀 흘리고 웃으며 함께한 시간이 너무 소중했다”며 “이 순간들이 아이들 마음에 작은 용기로 남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하인즈 워드는 자신의 삶을 돌아보며 “혼혈이라는 이유로 어린 시절 따돌림과 차별을 겪었다”며 “늘 외로웠고, 내가 누구인지 몰라 방황했다”고 털어놨다. 그러면서 어머니의 응원이 큰 힘이 되었고, ‘절대 포기하지 않겠다’는 다짐으로 지금의 나를 만들 수 있었다고 덧붙였다.

그는 “어머니는 저보다 훨씬 더 힘든 시기를 견디신 분이다. 일부 한국인들은 ‘연탄 엄마’라고 비아냥거리기도 했다. 한국에서 홀로 미국에 건너와 편견 속에서도 절 키워냈다”며 “그런 어머니의 삶을 존경하며 살아왔고, 저 역시 받은 사랑을 다시 나누는 사람이 되고 싶다”고 밝혔다.

이어 “내가 누구인지 이해하려면 내가 어디서 왔는지를 먼저 알아야 했다”며 “혼혈인으로서의 정체성과 다문화적 배경은 지금의 나를 만드는 데 가장 중요한 자산”이라고 강조했다.

하인즈 워드는 조지아주에서 한국인 어머니와 미국인 아버지 사이에서 태어나 성장했다. 1998년 NFL 피츠버그 스틸러스에 입단한 그는 와이드 리시버로 팀의 중심이 되었고, 2006년 슈퍼볼 MVP를 수상하며 아시아계 최초의 수상자로 역사를 썼다. 이후 2009년 두 번째 슈퍼볼 우승을 이끈 뒤, 2013년에는 철인3종경기 완주에도 성공했다.

펄벅재단은 행사 말미, 하인즈 워드에 감사패를 전달하며 그의 헌신에 존경을 표했다. 재단 측은 “다문화에 대한 인식이 부족하던 시절부터 포용과 다양성의 가치를 실천하며 청소년의 자긍심 향상에 기여한 공로가 크다”고 평가했다.

실제로 그는 2006년부터 펄벅재단과 함께 ‘하인즈 워드 여행'(Hines Ward Trip)을 기획해 혼혈 아동들의 미국 방문을 지원해왔고, 2010년 어린이날에는 주한 미국대사관과 함께 다문화 아동 초청행사를 진행하는 등 지속적인 사회공헌 활동을 이어왔다.

하인즈 워드는 “다문화 가정의 아이들이 자기 자신을 자랑스럽게 여기고 더 큰 꿈을 꿀 수 있도록 돕는 것이 앞으로 나의 역할”이라며 “이번 방한도 미국 스포츠전문채널인 ESPN과 함께 다문화 가정을 위한 더 큰 사회적 변화를 알리기 위한 여정의 일부”라고 설명했다.

그는 마지막으로 참가 청소년들에게 “우리는 혼자가 아니다. 우리는 특별하다. 절대 포기하지 말고 자신을 믿어라”라고 전했다.

하인즈 워드의 삶은 혼혈이라는 이유로 세상의 편견과 마주했던 한 소년이 어떻게 세계 최고 무대의 스타로 성장했는지를 보여주는 증거이자, 오늘날 수많은 다문화 아동들에게 건네는 살아 있는 희망의 메시지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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