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덮친 폭풍 시아란
최소 6명 사망 정전·항공 결항 사태
대서양에서 발달한 폭풍 ‘시아란’이 2일(현지시간) 서유럽을 강타하며 각국에서 피해가 속출했다.
2일(현지시간) 프랑스 기상청에 따르면 중심 기압 953hPa(헥토파스칼)의 시아란의 영향으로 대서양에 면한 브르타뉴와 노르망디 지역에 강한 돌풍이 불었다.
브르타뉴 끝자락인 라즈 곶의 순간 최대 풍속은 시속 207㎞에 달하며, 다른 지역들도 시속 140㎞∼190㎞ 안팎의 강풍이 몰아쳐 곳곳에서 피해가 발생했다.
강한 바람으로 인해 크레인이 두 동강 나가고 나무가 뽑히는 사례도 있었으며, 열차 운행에도 차질을 빚었다.
브르타뉴와 노르망디, 오드프랑스 등 서북부 지역에서는 급행열차(TER) 운행이 중단되었으며, 파리와 서부를 잇는 고속 열차 노선도 대거 운행이 중단됐다.
파리공항공사는 날씨 상황으로 인해 샤를 드골 공항과 오를리 공항에서 출발 및 도착 지연이 예상된다고 밝혔으며, 일드프랑스 지역에서도 급행철도 RER A 노선과 간선 철도 노선 일부 구간의 운행이 중단되었다.
시아란 폭풍이 북상함에 따라 인접 국가에서도 피해가 발생했다.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의 스키폴 국제공항은 하루 200편 이상의 항공편이 취소되었으며, 벨기에 서북부 해안지역 일부에서는 ‘주황색 경보’가 발령됐다.
영국에서는 남부 해안 일대에 홍수 경고가 나왔고, 스페인과 포르투갈 일부 지역도 파고가 최대 9ｍ에 달할 수 있다는 예보가 있다.
인명 피해도 확인되었다. 프랑스 북부 엔 지역에서는 강한 바람으로 인해 트럭을 덮쳐 운전자가 사망했으며, 벨기에 겐트에서는 돌풍으로 인해 어린이를 포함한 최소 2명이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또한 네덜란드, 독일, 스페인에서도 각각 폭풍으로 인한 사망자 1명이 보고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