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항 내 1,000편 이상 지연, 170편 이상 취소
애틀랜타 지역에 발생한 강력한 폭풍으로 인해 25일 저녁, 하츠필드-잭슨 애틀랜타 국제공항이 대규모 혼란을 겪었다. 특히 항공교통 관제탑에 대한 일시 대피 조치가 내려지면서, 주말 항공편 수백 편이 지연되거나 취소되며 수천 명의 승객이 큰 불편을 겪었다.
미 연방항공청(FAA)은 성명을 통해 “강풍으로 인해 대부분의 관제사들이 관제탑에서 대피했으며, 일부 인원만이 도착 항공편을 관리하기 위해 남아 있었다”고 밝혔다. 관제사들은 이후 복귀해 정상 운영을 재개했다.
공항 측 대변인 팀 터너는 “지상 정지 기간 중에도 통신 유지를 위해 두 명의 관제사가 관제탑에 남아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번 폭풍은 번개, 우박, 강풍을 동반한 심각한 악천후로, 애틀랜타 일부 지역에 홍수 경보가 발령될 정도였다. 특히 독립기념일 연휴를 앞두고 공항이 붐비던 시점에 발생하면서 피해는 더욱 컸다.
항공편 추적 사이트 플라이트어웨어(FlightAware)에 따르면, 금요일 저녁 공항에서는 1,000편 이상의 지연과 170편 이상의 취소가 발생했다. 이 가운데 델타항공이 운항하는 항공편의 피해가 특히 컸다.
델타항공은 낙뢰, 우박, 강풍으로 인해 자사 항공기 90편 이상이 회항했으며, 약 0.25인치(1.2cm)의 우박이 항공기에 영향을 주면서 추가적인 점검 및 운항 지연이 불가피했다고 밝혔다.
델타항공 대변인은 “금요일 밤 애틀랜타 허브에서 발생한 폭풍 피해로 인해 현재 직원들이 항공편 복구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으며, 고객 여러분의 인내와 이해에 깊이 감사드린다”고 전했다. 이어 “항공기 재배치와 승무원 휴식 요건 등으로 인해 토요일까지 지연과 취소가 계속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미국 연방항공청은 토요일 오전 12시 기준, 애틀랜타행 항공편 대부분이 출발 공항에서 정차된 상태라고 밝혔으며, 평균 도착 지연 시간은 1시간 15분에 달했다.
한편, 공항 현장에 있던 여행객들은 혼란 상황 속에서 안내 부족과 대응 지연에 대한 불만을 표출했다. JFK 공항으로 향하려던 브라이언 바넷은 “무슨 일이 일어나는지 알려주는 직원이 전혀 없었다”고 말했다. 또 다른 승객 테레사 파이퍼는 “델타항공과 9시간 이상 통화하면서 53명의 일행 항공편을 새로 예약하려고 했다”며 불편을 호소했다.
델타항공은 항공편을 이용하는 승객들에게 Fly Delta 앱과 FlightAware를 통해 실시간 정보를 확인하고, 항공편 재예약 옵션을 활용해줄 것을 권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