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작가 5명 참여…“동양적 사유로 새로운 지평 열 것”
조지아 수도 트빌리시 국립현대미술관(MOMA Tbilisi)에서 ‘아티스테리움 2025 국제현대미술전–협력에 대한 비전(Visions of Collaboration)’이 지난 20일 막을 올렸다.
이번 전시는 다음 달 5일까지 이어지며, 15개국 30여 명의 작가들이 참여한다.
이번 전시는 비정부 예술단체 아티스테리움 협회가 주최하고 조지아 문화부, 영국문화원, 프랑스문화원, 괴테문화원 등이 후원한다. 기획 의도는 서구 중심의 미술 담론을 넘어 제3세계 미술의 흐름과 생명력을 조망하는 데 있다.
한국에서는 권기자·권기철·김결수·박경옥·김영진 등 5명의 작가가 참여했다.
권기자는 시간과 감정의 내면을 시각화해 영혼의 풍경을 그려냈다. 권기철은 직관과 몸짓의 언어를 통해 예술과 삶의 관계를 탐구했다. 김결수는 허무와 죽음을 현대적 맥락에서 해석하며 개막 퍼포먼스를 맡았다. 박경옥은 일상의 사물 속에서 새로운 감각적 경험을 이끌어냈고, 김영진은 대구현대미술제 주역으로서 한국 현대미술의 위상을 세계 무대에 알렸다.
이들은 전시 공간을 융합적 실험 무대로 꾸미며, 한국적 사유와 동양적 미학을 바탕으로 서구적 관습을 넘어서는 작업을 제시했다.
전시는 작품 전시와 퍼포먼스뿐 아니라 컨퍼런스·세미나·교육 프로그램을 포함한다. 전 세계 큐레이터와 평론가, 예술가들이 참여해 동시대 미술의 현재와 미래를 논의한다. 주최 측은 “예술적 협력과 교류를 위한 국제 플랫폼을 구축하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다.
참여 작가들은 “예술은 고통과 아름다움, 존재의 심연을 탐구하는 과정”이라며 “국경을 넘어 영혼을 잇는 연결의 힘을 보여주고 싶다”고 말했다.
트빌리시에서 열린 이번 국제현대미술전은 한국 현대미술의 세계적 확산과 위상 제고에 중요한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