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커 카운티 ‘연방 재난지역’ 선포크리스천 캠프 소녀 27명 여전히 실종
텍사스주 중부에 기록적인 폭우가 쏟아지면서 커 카운티 일대에서 발생한 홍수로 최소 59명이 숨지고, 수백 명이 구조되었으며, 여전히 실종자 수색이 진행 중이다.
이번 재난은 단시간에 집중된 폭우로 과달루페 강 수위가 급격히 상승하면서 발생했다.
케르 카운티 셰리프국에 따르면, 7월 5일(금) 새벽 강우로 인해 과달루페 강 수위가 약 45분 만에 26피트 상승하며 주변 주택과 차량을 휩쓸었다. 현재까지 38명의 성인과 21명의 아동이 숨진 채 발견됐으며, 이 중 22명의 신원은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특히, 강 인근에 위치한 한 기독교 여름 캠프에 머물고 있던 소녀 27명이 실종 상태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 중 11명과 1명의 카운슬러는 여전히 행방이 묘연하다. 구조당국은 현장에서 수색작업을 이어가고 있으며, 구조견과 드론 등을 동원해 강과 주변 산림 지대를 중심으로 실종자 수색을 확대하고 있다.
이에 따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6일(현지시간) 텍사스 커 카운티를 연방 재난지역(Federal Disaster Area)으로 공식 선포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은 텍사스 주민들과 함께하며, 필요한 모든 연방 자원을 즉각적으로 투입할 것”이라고 밝혔다. 연방재난관리청(FEMA)은 곧바로 긴급 대응팀을 파견해 복구 및 구호 작업을 지원하고 있다.
그렉 애보트 텍사스 주지사는 7일을 ‘기도의 날(Day of Prayer)’로 선포하며, “홍수 속에서도 이웃은 이웃을 구하고, 함께 아픔을 나눴다. 텍사스는 믿음과 공동체의 힘으로 이 위기를 이겨낼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까지 800명 이상이 구조되었으며, 추가 수색은 계속되고 있다. 케르빌(Kerrville) 지역에는 일요일 오후 7시까지 홍수주의보가 유지되었으며, 오스틴 인근 지역에서도 사망자와 실종자가 다수 발생했다.
트래비스(Travis) 카운티에서는 4명, 번넷(Burnet) 카운티에서 2명이 숨졌고, 10대 청소년과 소방관 등 다수가 실종 상태다. 최근 48시간 동안 중부 텍사스 일부 지역에는 최대 15인치의 강우가 쏟아졌고, 일요일까지 일부 지역은 최대 10인치의 추가 강우가 예보되어 있다.
기상 당국은 플래시 플러드 위험이 여전하다고 경고하며, 주민들에게 이동을 자제하고 경보에 귀 기울일 것을 당부했다.
한편, 교황 레오 14세는 같은 날 바티칸에서 열린 일요 삼종기도(Angelus)에서 “과달루페 강의 홍수로 희생된 이들, 특히 여름 캠프에 있던 소녀들의 가족에게 깊은 애도를 전한다”며 “우리는 그들을 위해 기도한다”고 영어로 메시지를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