콘텐츠로 수천억 원 버는 인플루언서…그들은 누구인가

신간 ‘인플루언서 탐구’·’유튜브 제국의 탄생’

휴대전화가 등장하고, 사회관계망서비스(SNS)가 활성화되면서 등장한 이들이 있다. 인터넷에서 수많은 팔로워와 소통하며 그들에게 영향력을 미치는 사람들, 인플루언서다.

대표적 플랫폼인 인스타그램에서 활동하는 사람들은 대체로 10억명 안팎. 세계인구의 8분의 1 규모다. 매일 1억개 이상의 포스트(게시물)가 인스타그램에 올라간다.

2018년에는 370만개 이상의 상업성 ‘포스트’가 올라왔다. 2020년에는 600만개로 배 가까이 늘었다. 인스타그램 발표에 따르면 이용자의 87%가 ‘영향을 받아서’ 인플루언서의 뭔가를 산 적이 있다고 한다.

사람들에게 영향을 미치며 물건까지 판매할 수 있는 사람들. 그런 전업 인플루언서는 200만명에 달할 것으로 업계는 분석하고 있다. 슬로베니아 전체 인구에 육박하는 인원이다.

이 가운데 가장 성공적인 이들은 부의 정점에 이미 올라섰다. 인스타그램 최고 소득 인플루언서인 카일리 제너는 포스트 당 120만달러(약 16억3천만원)를 받는다.

블로거 셰인도슨은 뷰티 인플루언서 제프리 스타와 손잡고 2019년 아이섀도 팔레트를 공동 출시했는데, 상품을 내놓은 지 불과 몇 초 만에 3천500만달러(약 477억원)를 벌어들였다.

키드플루언서(키드+인플루언서) 라이언 카지는 어린아이지만, 2020년 광고 수익으로 2천950만달러(약 402억원)를, 상품을 팔아서 2억 달러(2천727억원)를 벌어들여 유튜브 소득 순위 정상에 올랐다.

최근 출간된 ‘인플루언서 탐구’는 온라인 생태계를 지배하게 된 이들 인플루언서를 속속들이 분석한 책이다. 영국 트렌드 분석가인 올리비아 얄롭은 개인의 일상과 정보가 업로드되고, 소셜 미디어 스타가 되기 위해 치열하게 경쟁하며 ‘좋아요’와 ‘구독자 수’를 늘리기 위해 콘텐츠를 양산하는 인플루언서들의 일상을 추적한다.

책에 따르면 인플루언서들이 지상과제로 여기는 건 조회 수와 구독자 수다. 일정한 조회 수와 구독자가 있으면 협찬 계약과 에이전트가 달라붙어 돈을 벌 수 있어서다. 그러나 부작용도 있다. 이들은 콘텐츠를 주기적으로 올려야 한다는 압박감에 시달리고, 치열한 경쟁 탓에 극심한 스트레스를 받는다.

저자는 유명 인플루언서와 전문가들을 인터뷰하며 부와 명성에 가려진 인플루언서의 이면을 탐구한다. 인플루언서의 빛나는 조명 뒤에는 비방과 가십이 따라붙고, 인신공격이 뒤따른다고 저자는 말한다. 비판, 혐오, 악플에 시달리는 일도 일상적이라고 덧붙인다. 저자는 유명인들이 ‘좋아요, 구독, 눌러주세요’라고 웃으며 말하지만, 그들의 밝은 표정 뒷면에는 음영이 도사리고 있다고 지적한다.

“명확해지는 것은 심지어 꼭대기에 있는 사람들조차 자리를 지키려고 각고의 노력을 해야 한다는 것이다. 일단 크리에이터로서 성공하고 나면 인플루언서에 대한 요구는 오로지 증가하기만 한다는 사실을 깨닫게 될 것이다.”

비슷한 시기에 출간된 ‘유튜브, 제국의 탄생’은 세계 최대의 플랫폼으로 성장한 유튜브의 20년사를 조명한 책이다. ‘블룸버그통신’ 기자인 마크 버겐은 지난 10여년 동안 유튜브의 역사와 함께한 300여명을 집중적으로 취재해 그 내용을 책에 담았다.

저자에 따르면 유튜브는 구글에 이어 세계에서 두 번째로 유명한 검색엔진이 됐다. 2019년 중반에는 매일 17억명이 유튜브를 찾기도 했다. 많은 국가에서 유튜브는 이제 텔레비전을 대체하고 있다고 저자는 설명한다.

그는 “유튜브는 모든 사람을 방송인으로 만들었다”며 “우리가 현재 살고 있는 온라인 관심 경제를 창조하는 데 유튜브만큼 기여한 기업은 없다”고 말한다.

▲ 인플루언서 탐구 = 소소의책. 김지선 옮김. 448쪽.

▲ 유튜브, 제국의 탄생 = 현대지성. 신솔잎 옮김. 56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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