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리 파튼 “가장 소중한 친구, 깊이 그리울 것”
그래미 수상에 빛나는 미국 컨트리 음악계의 전설, 지니 실리(Jeannie Seely)가 향년 85세로 세상을 떠났다. 실리는 지난 1일(금), 테네시주 내슈빌 자택에서 짧은 병환 끝에 별세했다. 그녀의 소속사는 “고인은 남편 진 워드의 사망(2024년 12월) 이후 큰 슬픔 속에서도 음악 활동을 이어왔다”고 전했다.
실리는 1966년 발표한 히트곡 ‘Don’t Touch Me’로 그래미상을 수상하며 단숨에 스타로 떠올랐다. 이듬해인 1967년에는 펜실베이니아 출신 최초로 ‘그랜드 올 오프리(Grand Ole Opry)’에 정식 입단했으며, 이후 이 전통 있는 무대에 5,000회 이상 출연하며 역대 최다 공연 기록을 남겼다.
‘미스 컨트리 소울(Miss Country Soul)’이라는 별명으로 불렸던 실리는 감성 짙은 보컬과 독립적인 아티스트 정신으로 많은 이들의 사랑을 받았다. 오프리 무대에서 미니스커트를 처음 입은 여성 가수로도 알려져 있으며, 보수적인 컨트리 음악계의 고정관념에 도전한 선구자였다.
그녀는 잭 그린(Jack Greene)과의 듀엣 ‘Wish I Didn’t Have to Miss You’를 포함해 20곡 이상의 싱글을 차트에 올렸고, 도티 웨스트(Dottie West), 어마 토마스(Irma Thomas), 코니 스미스(Connie Smith) 등 여러 아티스트에게 곡을 제공하며 작곡가로서도 활약했다.
실리는 최근까지도 활발한 활동을 이어왔다. SiriusXM에서 자신의 라디오 프로그램을 진행했으며, 2020년에는 윌리 넬슨, 빈스 길, 로리 모건 등이 참여한 앨범 An American Classic을 발표했다. 2024년에는 수십 년 전 작곡한 곡 ‘Suffertime’을 새롭게 녹음해 공개하기도 했다.
그녀는 내슈빌의 ‘뮤직 시티 명예의 거리(Music City Walk of Fame)’에 이름을 올렸고, 링컨 메모리얼 대학교에서 명예 박사 학위를 수여받는 등 평생의 공로를 인정받았다.
가수 돌리 파튼은 실리의 별세 소식에 “내슈빌에서 함께 활동했던 가장 소중한 친구”라며 “함께 웃고 울며 나눈 수많은 기억들이 그립고, 그녀를 깊이 그리워할 것”이라고 애도했다.
한편, 지니 실리의 장례식 일정은 아직 공개되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