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 한 방울로 유방암을 진단할 수 있는 기술이 개발됐다.
미국 플로리다 대학 화학공학과 연구팀(주저자: 완샤요쏸)은 소량의 타액 속에 들어있는 2가지 암 생물 표지로 유방암을 진단할 수 있는 휴대용 검사 장치를 개발했다고 헬스데이 뉴스(HealthDay News)가 13일 보도했다.
손바닥만 한 크기의 이 장치는 샘플 당 검사 시간이 5초 미만이며 재사용이 가능하다고 연구팀은 밝혔다.
표적 암 생물 표지에 반응하는 특정 항체로 처리된 시험지에 타액 샘플을 떨어뜨리면 타액 샘플이 접촉하는 부위에 전기 펄스가 보내져 타액 속의 암 생물 표지가 항체와 결합하게 된다.
뒤따라 전극 펄스의 출력 시그널이 바뀌면서 유방암 여부를 판독하게 된다고 연구팀은 설명했다.
이 검사에 사용되는 생물 표지는 침습성 유방암 원인 중 15∼20%를 차지하는 인간 표피 성장인자 수용체 2(HER 2)와 유방암 세포가 혈류 속으로 방출하는 항원 CA 15-3 두 가지다.
이 검사 장치는 이 두 가지 생물 표지를 이용해 ▲건강한 유방 ▲초기 유방암 ▲진행성 유방암을 판단한다.
인간 타액 21개 샘플을 이 장치로 검사한 결과 건강한 유방 조직과 암 조직을 정확하게 구분해 냈다고 연구팀은 밝혔다.
타액 샘플에 들어있는 유방암 생물 표지의 밀도가 극소량이라도 검사 결과는 정확하다고 연구팀은 강조했다.
검사에 필요한 시험지는 가격이 몇 센트에 불과하고 재사용 회로기판도 5달러에 지나지 않아 검사 비용이 얼마 들지 않는다고 연구팀은 밝혔다.
이에 비해 현재 유방암 진단에 사용되고 있는 유방 X선 촬영, MRI, 초음파 검사는 거창한 검사 장비가 필요해 검사 비용이 많이 들고 저선량의 방사선 노출을 감수해야 한다고 연구팀은 지적했다.
이 연구 결과는 미국 물리학 연구소(AIP) 학술지 ‘진공 과학·기술 B'(Journal of Vacuum Science & Technology B) 최신호에 발표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