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1대 대통령 선거일인 3일 투표를 마친 유권자들의 다채로운 ‘인증’이 이어지고 있다.
특히 MZ세대(1980년대초∼2000년대초 출생)를 중심으로 ‘취향별 투표 인증’이 유행하면서, 나만의 방식으로 투표를 즐기는 새로운 문화가 확산하는 모습이다.
이날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는 다양한 일러스트를 인쇄해 기표 도장을 찍는 ‘인증샷’ 행렬이 나타났다.
K팝 팬들은 아이돌 포토 카드와 인형 위에 도장을 찍고, 야구팬들은 좋아하는 구단의 캐릭터가 그려진 용지를 활용해 투표를 인증했다.
세븐틴 팬이라는 박모(26)씨는 연합뉴스에 “‘최애’ 멤버인 원우의 포토 카드를 챙겨서 인증 사진을 찍었다”며 “기표 도장을 찍은 포토 카드는 다이어리에 꽂아 보관할 것”이라고 말했다.
직접 만든 인형에 기표 도장을 찍어 인증하는 유권자도 있었다.
이주하씨는 “인형 가슴의 자동차 일러스트에 투표 도장을 핸들처럼 찍어 ‘이제는 멈춤을 넘어 앞으로 나아가자’는 마음을 표현하고 싶었다”며 “예술가로서 투표도 하나의 창작처럼 느껴졌다”고 설명했다.
반려동물 사진을 프린트해 인증 용지로 사용하거나 정치색을 드러낼 수 있는 복장으로 인증하는 모습도 보였다.
박모(29)씨는 “기표 도장을 찍으려고 미리 반려동물 사진을 챙겼다”며 “주변에서 투표 인증샷을 많이 올려 흥미가 생겼다”고 했다.
깜빡 잊고 용지를 챙겨가지 못해 직접 그림을 그려 도장을 찍었다는 노모(26)씨는 “왜 2027년이 아닌 3일에 급작스러운 조기 대선을 치러야 했는지 기억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날 투표소로 변신한 서대문구 고래한입피자의 전경을 촬영한 김영옥(36)씨는 “투표를 마쳐 뿌듯하고 곧 SNS에 올리려 한다”면서 “아이들이 살기에 좋은 세상으로 이끄는 선거가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