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0일 애틀랜타 VINYL CENTER STAGE THEATER에서 열린 세계 최초 청각장애인 K-POP 그룹 ‘빅 오션(Big Ocean)’의 공연은 진심과 열정으로 가득 찬 감동의 무대였다.
팬클럽 ‘파도’에 대한 깊은 애정을 담아 시작된 이날 공연은 데뷔곡 ‘Glow’로 문을 열었다. 멤버들은 각기 다른 청각장애를 극복하며 무대에 섰다.
래퍼 이찬연은 양쪽 인공와우를 착용했고, 보컬 PJ(박현진)는 한쪽 인공와우와 한쪽 보청기, 메인 댄서 김지석은 보청기를 착용해 음악을 몸으로, 마음으로 느끼며 관객과 하나가 되었다.
이들은 딥러닝 인공지능(AI) 기술을 활용해 음악을 만들고, 진동 시계 형태의 메트로놈으로 안무를 맞추는 독특한 방식으로 무대를 완성했다. 영상과 공연에는 한국 수화를 접목해 ‘파도’ 팬클럽도 수어 튜토리얼을 만들며 함께 호흡했다.
이찬연은 “다이버들이 수중에서 수화로 소통하듯, 우리는 소리만으로는 전하지 못하는 마음을 수화로 전한다. 수화는 우리의 공연에 숨결과도 같다”고 전했다.
공연의 마지막을 장식한 ‘SLOW’는 각자 처한 현실이 힘겹고 어두워도 포기하지 말자는 깊은 메시지를 담았다. ‘천천히 가자’는 가사를 수어로 부르며, “천천히 가도 꽃을 피우고 결실을 맺는다”는 희망의 메시지를 팬클럽 ‘파도’와 관객들에게 전했다. 무대 위 멤버들의 눈빛과 손짓은 말보다 더 강렬한 울림으로 모두의 마음을 적셨다.
‘Big Ocean’의 무대는 단순한 공연을 넘어, 장애에 대한 편견을 넘어서는 용기와 도전, 그리고 모두가 함께 즐길 수 있는 새로운 K-POP 문화의 시작을 알리는 감동의 순간이었다.
이들은 오는 10월 4~5일 로렌스빌 슈가로프 밀스 주차장에서 열리는 ‘2025 코리안 페스티벌’에서도 또 한 번 전 세계 팬들에게 희망과 감동을 전할 예정이다.
윤수영 대표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