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 솔카롤라 부에노스아이레스대 교수, 세계한인차세대대회 참석
“한·아르헨 이중문화 정체성과 가족·한인사회가 큰 힘”
“공항에 도착하는 순간부터 마치 잃어버린 조각을 다시 찾은 듯했습니다.”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대학교에서 약리학 교수로 재직 중인 송 솔카롤라(27) 박사는 지난 27일 인천에서 진행된 연합뉴스와 인터뷰에서 ‘2025 세계한인차세대대회’ 참석차 처음으로 모국을 방문한 소감을 이같이 전했다.
그는 인터뷰에서 자신의 첫 모국 방문이자 전 세계 차세대 한인 리더들과의 만남은 남다른 감동을 안겨준다며 이번 방한에 대한 큰 기대감도 표시했다.
그는 오는 30일까지 인천 연수구 송도컨벤시아에서 진행되는 ‘2025 세계한인차세대대회’ 참가자 62명 가운데 최연소 참가자다. 개회식에서 참가자 전체를 대표해 답사자로도 나섰다.
송 교수는 답사에서 “각 분야에서 미래의 리더가 될 우리는 이번 대회 기간에 다양한 주제를 놓고 토의하는 동시에 한국문화에 더 깊이 빠져들기를 바란다”는 메시지를 전했다.
그는 아르헨티나에서 나고 자란 한인 2세다. 집에서는 한국의 전통문화를 배우며 성장했고, 사회에서는 아르헨티나 문화 속에서 생활해왔다. 이러한 배경으로 자연스럽게 형성된 이중문화 정체성은 의료인이자 교육자로서의 그의 삶에 깊이 녹아들었다고 한다.
송 교수는 “한국과의 연결을 유지하기가 결코 쉬운 일은 아니었지만, 이중문화 정체성과 가족, 아르헨티나 내 한인사회의 지지가 큰 힘이 됐다”면서 이번 모국 방문이 한인으로서의 정체성을 진정으로 이해하고 받아들이는 전환점이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그러면서 “전 세계 한인 전문가들과 교류하면서 다양한 시각을 나누고 장기적인 협력의 기반을 마련할 기회를 얻게 된 것은 매우 뜻깊은 경험”이라고 큰 의미도 부여했다.
송 교수는 임상 경험, 학술 연구, 국제적 교류 경험을 두루 갖췄다. 미국 클리블랜드 클리닉 심장내과와 소화기내과에서 연수하고, 코로나19 팬데믹 당시 자원봉사 활동에도 참여하는 등 글로벌 헬스케어 현장에서도 활발히 활동해 온 것.
이런 경험을 바탕으로 향후 차세대 네트워크를 위한 정부의 역할이 중요하다는 견해도 밝혔다.
그는 “정부는 국경을 초월한 학술 프로그램과 멘토링 플랫폼, 의료 연구 협력을 지원함으로써 글로벌 한인 네트워크를 강화할 수 있다”며 디지털 기술을 통해 우리는 전 세계 어디서든 서로 연결될 수 있는 시대에 살고 있다고 강조했다.
송 교수는 선진국으로 발돋움한 모국의 발전상을 보며 자긍심을 느낀다고 했다.
그는 “한국이 보건의료 분야에서 세계적으로 인정받고 특히 교육을 중시하고 꾸준한 노력으로 성장을 이뤄내는 것을 볼 때 한국인으로서 큰 자부심을 느낀다”며 “끈기와 따뜻한 배려의 정신은 제가 일상에서 실천하고자 하는 한국인의 모습”이라고 말했다.
그는 세계 각국의 의료인들과 협력하는 것이 자기 삶의 중심축이라며 대중들의 건강 증진에 기여하겠다는 포부도 밝혔다.
송 교수는 “임상 지식과 연구 경험을 공유하고 건강 교육 프로그램에 참여하며, 특히 한인 사회와 중남미 지역 사회를 대상으로 공공의료와 환자 치료의 혁신을 지원할 것”이라고 다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