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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엔솔, AMPC 제외 흑자 유지 전망…ESS, EV 배터리 감소분 상쇄
‘적자 전망’ 삼성SDI·SK온, ESS 美 생산 속도…”경쟁 치열해질 것”
전기차 캐즘(Chasm·일시적 수요 정체)을 겪는 국내 배터리 3사의 3분기 실적 전망이 엇갈리고 있다.
LG에너지솔루션은 에너지저장장치(ESS) 매출 성장으로 비교적 선방할 것으로 예상되는 반면, 삼성SDI와 SK온은 적자를 면치 못할 것으로 보인다.
12일 연합인포맥스가 최근 1개월 내 발표된 증권사 실적 전망(컨센서스)을 집계한 결과에 따르면 LG에너지솔루션의 3분기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15.1% 성장한 5천161억원으로 예측됐다.
미국 배터리 생산에 따른 첨단제조생산세액공제(AMPC) 보조금은 전 분기보다 약 20% 감소한 3천800억원대로 예상됐으나, AMPC 제외 영업이익 흑자 기조는 이어질 전망이다.
이는 ESS의 빠른 성장세와 소형전지의 판매 증가가 하반기 실적을 방어한 결과로 해석된다.
전기차 배터리의 경우 미국 전기차 소비자 보조금 소멸에 앞서 주요 고객사의 재고 조정으로 매출이 하락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반면 ESS는 순차적인 생산능력(캐파) 확대와 생산지 조정으로 전 분기 대비 매출액이 2배 이상 증가했을 것으로 전망됐다.
LG에너지솔루션은 지난 5월 미시간 홀랜드 공장에 리튬인산철(LFP) 기반 ESS 롱셀 본격 양산에 돌입한 바 있다.
박진수 신영증권 연구원은 “전반적인 전기차 배터리 판매 환경이 비우호적인 상황”이라며 “다만 ESS 배터리, 소형전지 판매 증가가 전기차 배터리 판매 감소분을 상쇄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삼성SDI는 3분기 3천320억원 영업손실로 전년 동기 대비 적자 전환할 것으로 예상됐다.
자동차 배터리 부진에 더해 대미 관세 영향으로 ESS 사업의 수익성이 악화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삼성SDI는 국내와 중국 공장에서 ESS를 생산해 왔으며, 이달부터 미국 내 스텔란티스와의 합작공장 일부 라인을 활용해 ESS 현지 생산에 돌입했다.
이에 따라 4분기부터는 관세 영향 축소와 AMPC 보조금 효과로 수익성이 일부 개선될 것으로 전망된다.
김동진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ESS 사업 매출액 고성장에도 한국 공장 수출 물량 관세 영향으로 수익성이 악화한 점은 아쉽다”며 “주요 고객사 공급 조정 등으로 자동차 배터리 사업 턴어라운드(반등)가 단기적으로 가시화되기는 쉽지 않은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SK온은 3분기 적자 폭이 확대될 것으로 관측된다.
포드 합작사인 블루오벌SK(BOSK) 켄터키 1공장 가동과 미국 전기차 보조금 삭감에 따른 판매량 감소 등이 부정적 요인으로 작용했다.
SK온 역시 미국 ESS 시장을 겨냥해 내년 하반기부터 조지아주 SK배터리아메리카(SKBA) 공장 일부 생산 라인을 ESS 양산에 투입할 계획이다.
LG에너지솔루션은 오는 13일 3분기 잠정실적을 발표할 예정이며, 삼성SDI와 SK온은 이르면 이달 말 실적을 발표한다.
업계 관계자는 “관세 영향으로 미국 시장에서 중국산 배터리 가격 경쟁력이 크게 약화할 것으로 전망된다”며 “글로벌 ESS 시장은 다양한 응용 분야로 시장 확장성이 큰 만큼 배터리 기업의 경쟁은 앞으로도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