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시간대학교 연구진이 생검이나 혈액채취 없이도 악성 흑색종(멜라노마)을 신속하게 자가 진단할 수 있는 실리콘 패치, ‘엑소패치(ExoPatch)’를 개발했다.
이번 연구는 피부 표면에 부착하는 작은 별 모양의 미세바늘이 피부의 가장 바깥층인 표피에서 세포들이 내보내는 ‘엑소좀(exosomes)’을 채취해 악성 흑색종 여부를 판별하는 방식이다. 엑소좀은 DNA와 RNA 조각을 포함하고 있어 종양의 확산 여부를 조기에 감지할 수 있다.
연구진은 돼지 피부와 흑색종 세포가 주입된 쥐 피부 샘플을 대상으로 실험을 진행했고, 엑소패치가 악성 조직과 정상 조직을 3.5배 이상의 차이로 정확히 구분해냈다.
미시간대 화학공학과 수니타 나그라스 교수는 “별 모양의 미세바늘은 통증 없이 피부 표피만을 살짝 찔러 혈액을 뽑지 않고도 검사가 가능하다”며 “피부에 점이 많은 사람들은 매 6개월마다 병원을 찾아 생검을 해야 했지만, 앞으로는 집에서 간단히 검사를 하고 즉시 결과를 확인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연구팀은 현재 인간 대상 시범 연구와 임상시험을 계획 중이며, 이 기술을 폐암, 유방암, 대장암, 전립선암, 뇌암 등 다른 암종 진단에도 응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번 연구 결과는 바이오센서 및 바이오일렉트로닉스(Biosensors and Bioelectronics) 학술지에 발표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