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서 초소형 전기차 승부수…최고속도 시속 19마일
미국 자동차 가격이 여전히 높은 수준을 유지하는 가운데 피아트(FIAT)가 1만4천달러대 초소형 전기차를 미국 시장에 선보였다. 다만 최고속도가 시속 19마일(약 30km)에 불과해 일반 승용차를 대체하기보다는 근거리 이동 수단으로 활용될 전망이다.
스텔란티스 산하 피아트는 초소형 전기차 ‘토폴리노’의 미국 판매를 시작했다고 밝혔다. 판매 가격은 1만3,995달러이며, 배송비를 포함한 가격은 1만4,985달러다.
토폴리노는 길이 약 2.4m, 무게 480kg의 2인승 전기차로, 5.4kWh 리튬이온 배터리를 탑재해 1회 충전 시 최대 46마일(약 74km)을 주행할 수 있다. 2.3kW AC 충전기를 이용하면 약 5시간 만에 완전 충전이 가능하다.
이 차량은 최고속도가 시속 19마일로 제한돼 일반 도심 도로보다는 개인 주택단지, 리조트, 해안 지역, 골프카트 이용이 가능한 커뮤니티 등에서 사용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피아트는 올여름 말 무료 변환 키트를 제공해 토폴리노를 연방 기준 저속 차량 으로 업그레이드할 계획이다. 변환 후 최고속도는 시속 25마일(약 40km)로 높아지며, 제한속도 시속 35마일 이하의 공공도로에서도 합법적으로 운행할 수 있다.
LSV는 연방 안전기준을 충족하는 저속 차량으로, 일반 골프카트와 달리 일정 조건을 충족하면 공공도로 주행이 허용된다.
토폴리노는 기본형과 ‘토폴리노 돌체비타’ 두 가지 모델로 출시된다. 기본형에는 파노라마 선루프가 적용됐으며, 돌체비타 모델에는 롤백 소프트톱과 로프 스타일 도어가 장착된다. 이 밖에도 14인치 빈티지 스타일 휠, LED 램프, 디지털 계기판, 스마트폰 거치대, 수납공간 등을 기본 사양으로 갖췄다.
올리비에 프랑수아 피아트 브랜드 최고경영자(CEO)는 “토폴리노는 단순히 작은 자동차가 아니라 이동의 즐거움과 라이프스타일을 제안하는 새로운 모델”이라며 “미국 시장에서 브랜드의 새로운 가능성을 열어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편 자동차 정보업체 에드먼즈에 따르면 2026년 1분기 미국의 3년 된 중고차 평균 가격은 3만1,548달러로 집계됐다. 토폴리노는 이보다 절반 이하의 가격으로 출시돼 경제성을 앞세워 소비자 공략에 나섰다.
토폴리노는 2023년 유럽에서 처음 출시됐으며, 이름은 이탈리아어로 ‘미키마우스’를 뜻하는 애칭이자 1930년대 피아트의 대표 소형차에서 유래했다. 이번 미국 출시를 통해 피아트는 500e에 이어 미국 시장에서 전기차 라인업을 확대하게 됐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