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통 위반 체포 후 6일 만에 사망
멕시코 영사관 “사망 경위 밝혀야”
조지아주 러브조이에 위치한 연방 이민세관단속국(ICE) 구금시설에서 30대 멕시코 국적 남성이 숨진 채 발견돼 논란이 확산되고 있다.
단순 교통 위반으로 체포된 지 불과 6일 만에 사망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인권단체들과 멕시코 정부가 철저한 조사를 요구하고 나섰다.
ICE는 16일 성명을 통해 멕시코 국적자 헤베르 산체스(34)가 지난 15일 새벽 2시 5분경 조지아주 러브조이에 위치한 로버트 A. 데이턴 이민자 구금시설 숙소에서 의식을 잃은 상태로 발견됐다고 밝혔다.
ICE에 따르면 의료진이 산체스를 발견했을 당시 그는 목에 끈이 감긴 채 반응이 없는 상태였으며, 즉시 응급 처치를 실시한 뒤 인근 병원으로 이송했으나 한 시간 후 사망 판정을 받았다.
이번 사망으로 2026년 들어 ICE 구금 중 사망자는 최소 5명으로 늘어났으며, 이는 지난해 기록된 연간 사망자 수 32명을 넘어설 가능성이 높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산체스는 지난 1월 7일 조지아주 리치먼드 카운티에서 교통 위반 혐의로 체포된 뒤 연방 이민 당국에 인계돼 ICE 구금시설로 이송됐다. ICE는 입소 당시 산체스가 특별한 건강 이상이나 정신적 문제를 호소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그러나 체포 이후 불과 6일 만에 숨진 사실이 알려지면서 구금 환경과 관리 체계에 대한 의문이 커지고 있다.
멕시코 정부는 즉각 대응에 나섰다. 멕시코 영사관은 16일 성명을 통해 “자국민의 사망에 깊은 애도를 표하며, 사망 경위에 대한 명확한 설명을 ICE에 공식 요청했다”고 밝혔다.
영사관은 “멕시코 정부는 유가족에게 영사 보호와 지원을 제공할 것이며, 사건의 진상 규명을 끝까지 요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현재까지 ICE는 이번 사건이 자살인지, 타살 또는 사고인지에 대해서는 공식적으로 밝히지 않고 있다.
이민자 인권단체들은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남부 법률 협력단체(Sur Legal Collaborative)의 크리스토퍼 윌리엄스 대표는 ICE의 발표를 신뢰할 수 없다며 독립적인 조사를 촉구했다.
윌리엄스 대표는 “우리는 깊은 슬픔과 분노를 느끼고 있다. 솔직히 ICE의 발표는 믿기 어렵다”며 “이번 사건은 구금 시스템 전반의 구조적 문제를 보여주는 사례”라고 주장했다.
산체스는 아내와 두 자녀를 둔 가장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유가족은 고펀드미를 통해 장례 비용과 멕시코 송환 비용, 남겨진 가족의 생계 지원을 위한 모금 활동을 진행 중이다.
ICE는 산체스의 시신을 조만간 멕시코로 송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