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 허위정보 확산 속 백신 면제 증가… “과학 아닌 불신이 아이들 위협”
새 학기를 맞아 조지아 전역의 학교들이 개학을 준비 중인 가운데, 어린이 백신 접종률이 지속적으로 하락하고 있어 의료계가 강한 우려를 나타내고 있다. 전문가들은 백신 회피 현상이 단순한 개인 선택이 아닌, 지역사회 전체의 건강과 직결된 문제라고 강조한다.
조지아 보건당국에 따르면, MMR 백신(홍역·유행성이하선염·풍진) 을 접종한 유치원생 비율은 2019-2020학년도 93.6%에서 2023-2024학년도에는 88.4%로 크게 감소했다. 조지아주는 MMR 외에도 파상풍, 소아마비 등 여러 예방접종을 의무화하고 있으나, 의료적·종교적 면제가 가능해지면서 면제 비율이 증가하고 있는 실정이다.
모어하우스 헬스케어 소속 소아과 전문의이자 미국소아과학회 조지아 지부 회장인 니콜라 친 박사는 “예전에는 백신을 거부하는 환자를 가끔 보았지만, 최근에는 거의 매일같이 그런 가족을 만나고 있다”며 “이는 분명한 경고 신호(red flag)”라고 말했다.
친 박사는 소셜미디어를 통해 퍼지는 잘못된 정보와 음모론이 백신 기피 현상의 주요 원인이라고 지적했다. “어떤 부모는 ‘백신은 독’이라고 주장하는 영상을 봤다고 하고, 또 다른 부모는 ‘아이 몸에 불필요한 것을 넣고 싶지 않다’고 말한다”며, 과학적 근거가 아닌 감정과 허위 정보에 따른 결정이 늘고 있음을 우려했다.
세실 베넷 박사(뉴넌 패밀리 메디슨)는 “백신을 맞히지 않으면 **수십 년 전에 사라졌던 치명적인 질병들이 다시 퍼질 수 있다”며, “홍역으로 인한 뇌염(뇌 감염)이나, 소아마비로 인한 마비 등 심각한 합병증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한편, 개학을 앞둔 딸을 둔 학부모 브랜디스 팔머는 “학교 등록 전 필수 예방접종을 모두 마쳤다”며, “지역사회 전체의 건강을 지키기 위해서라도 접종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전문가들은 “온라인에서 본 이야기나 영상은 과학적 근거가 아니며, 반복적으로 검토된 공식 연구와 데이터에 기반한 의료 정보를 신뢰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백신에 대한 정확한 정보와 예방접종 일정은 조지아주 보건부(Georgia Department of Public Health) 웹사이트에서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