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교부는 23일 미국 트럼프 행정부가 명문 하버드대에 대해 외국인 학생을 등록받을 수 있는 자격을 박탈하는 조치를 취한 것과 관련 “관련 동향을 예의주시하고 있다”며 “진전 상황을 신속히 공유하는 등 필요한 정보와 영사 조력을 제공할 것”이라고 밝혔다.
외교부 당국자는 이날 연합뉴스 질의에 “정부는 현지 공관을 통해 우리 유학생들을 접촉해 관련 상황을 공유하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아울러 앞으로도 비상 연락망 구축, 현지 유학생 대상 간담회 등을 진행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크리스티 놈 국토안보부 장관은 22일(현지시간) 소셜미디어 엑스(X·옛 트위터)에 올린 글에서 “하버드대가 법을 준수하지 않음에 따라 학생 및 교환 방문자 프로그램(SEVP) 인증을 상실했다”라고 밝혔다.
국토안보부는 이어 보도자료를 내고 이 대학이 SEVP 인증 상실에 따라 더 이상 외국인 학생을 등록받을 수 없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기존 외국인 학생은 학교를 옮겨야 하며, 그렇지 않을 경우 법적 지위를 상실하게 된다고 언급했다.
이에 따라 하버드대에 재학 중이거나 졸업을 앞둔 한인 학생들의 경우 유학생 신분으로 미국에 계속 머무르며 학업을 이어 나갈 수 있을지 불안이 커지고 있다.
SEVP는 유학생 비자 등을 관리하는 국토안보부 프로그램으로 대학들은 SEVP의 인증이 있어야 외국인 학생 등에 유학생 자격증명서(I-20) 등을 발급할 수 있다. 유학생 자격증명서가 없다면 학생(F·J 등) 비자를 받을 수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