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흥배 세계한민족지도자대회장…복수국적 연령 45세 하향 등 촉구
“재일동포 30만 명, 정치적 권리 못 받아…日정부, 상호주의 원칙 적용해야”
“이제는 각자의 지역을 넘어 진정한 글로벌 코리언 네트워크로 나아가야 합니다. 한민족 지도자들의 지혜와 단합이야말로 재외동포사회의 가장 큰 자산입니다.”
전흥배 ‘2025 세계한민족지도자대회’ 대회장은 세계한민족지도자회의(KILC·이사장 정영국) 주최로 열린 이번 대회를 마친 소감을 이렇게 말했다.
전 세계 한민족 지도자들이 한자리에 모여 재외동포사회의 숙원 과제와 미래 전략을 논의한 이번 대회는 해외동포정보센터(OKIC) 창립 14주년을 기념해 지난 23일 성황리에 막을 내렸다.
전 대회장은 “세계 각국에서 온 지도자들이 장거리 이동에도 불구하고 참석한 것 자체가 한민족의 저력을 보여준다”며 “모두 대한민국 발전의 큰 축임을 다시 확인했다”고 밝혔다. 그는 “이번 대회가 단순한 행사를 넘어 글로벌 한민족 네트워크의 실질적 협력 플랫폼으로 발전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이번 대회의 슬로건인 ‘더 넓은 세계로, 더 큰 한민족으로’는 약 700만 재외동포가 모국과 상생 발전을 이뤄 대한민국을 세계 속에 우뚝 세우겠다는 염원을 담았다. 전 대회장은 “재외동포 지도자들이 비즈니스, 문화, 교육, 사회 각 분야에서 서로의 역량을 모아 글로벌 공동체를 형성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특히 재외동포 사회의 숙원 과제인 복수국적 연령 하향과 재외국민 우편·전자투표제 도입을 집중해 논의한 것을 핵심 성과로 꼽았다. 전 대회장은 “복수국적 연령을 65세에서 45세로 낮추면 병역을 마친 40~50대 동포들이 자유롭게 한국과 해외를 오가며 경제활동을 이어갈 수 있다”며 “이는 인적자원 유입과 국가 경쟁력 강화에도 긍정적이다”고 설명했다.
또한 “우편이나 전자투표 제도를 도입하면 동포들이 비행기를 타고 수백 킬로미터를 이동할 필요가 없어지고, 투표율도 크게 높일 수 있다”며 “정부와 국회가 재외국민의 권익 향상과 참여민주주의 실현에 적극 나서야 한다”고 제언했다.
전 대회장은 재일본한국인총연합회 직전 회장이자 상임고문으로서 일본 내 참정권 문제에도 강한 의지를 보였다. 그는 “일본 정부가 외국인에게 지방 참정권을 허용하지 않아 재일동포들이 제도적 한계에 묶여 있다”며 “한국이 일본인에게 선거권을 부여하고 있는 만큼, 상호주의 원칙에 따라 재일동포에게도 같은 권리가 보장돼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현재 일본 내 특별영주권자를 포함해 약 30만 명의 재일동포가 정치적 권리를 행사하지 못하고 있다”며 “이들에게 참정권이 부여되면 한일 양국 관계에도 새로운 전환점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이재명 대통령이 8·15 경축사에서 재외동포와 재일동포에 대한 특별 메시지를 각각 발표한 점을 언급하며 “새 정부가 재일동포의 지방참정권 문제를 적극적으로 검토해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전 대회장은 KILC의 미래 방향에 대해 “조직은 개인의 것이 아니라 공동체의 자산으로 운영돼야 한다”며 “정영국 이사장을 비롯한 여러 지도자의 헌신이 큰 밑거름이 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그는 “대회장으로서 처음에는 참여를 망설였지만, 정 이사장의 진정성과 추진력에 공감해 수락했다”며 “결과적으로 각국의 지도자들이 마음을 모아 성공적인 첫 대회를 만들었다”고 밝혔다.
대회 결의문에는 ▲ 청년 및 중소기업 해외진출 전폭 지원 ▲ 남북 평화 정착과 대화 촉구 ▲ 한민족 비즈니스 글로벌 공동체 확산 등 다섯 가지 주요 목표가 담겼다. 전 대회장은 이 가운데 ‘청년과 중소기업의 해외진출 전폭 지원’을 가장 중요하게 꼽았다.
그는 “KILC 회원들이 각국의 네트워크를 활용해 멘토링, 시장 정보 제공, 현지 연대 구축 등을 추진하면 청년 세대가 세계로 나가는 발판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차세대 재외동포 교육과 문화교류의 중요성도 강조했다. 그는 “해외의 젊은 동포들이 한국을 이해하고 한글과 문화를 배우며, 반대로 한국 청년들이 해외 현장을 경험하는 교류 프로그램이 확대돼야 한다”며 “이는 한민족 정체성 유지와 글로벌 경쟁력 강화의 핵심”이라고 말했다.
한편 전 대회장은 일본 오사카의 한일친선협회 이사로서 양국 간 민간교류에도 힘을 쏟고 있다. 오사카에서 열리는 영암군 자매결연 축제와 왕인 박사 추모제 등 문화행사를 통해 한국과 일본의 이해와 우호를 넓히고 있다. 그는 “정치적 사안은 민감하지만, 문화와 인류애의 교류는 언제나 가능하다”며 “한일 양국이 미래 세대를 위해 협력의 토대를 쌓아야 한다”고 밝혔다.
끝으로 전 대회장은 “한민족의 단합과 리더십은 국경을 넘어야 한다”며 “이번 한민족지도자대회를 계기로 세계 곳곳의 동포 지도자들이 하나의 네트워크로 묶여, 대한민국의 미래 100년을 함께 설계하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