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극전사들이 천신만고 끝에 오른 아시안컵 4강전을 하루 앞두고 화기애애하게 마지막 훈련을 소화했다.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이 지휘하는 한국 축구대표팀은 5일 카타르 도하의 알에글라 트레이닝 센터에서 훈련을 진행했다.
요르단과의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카타르 아시안컵 준결승전에 대비한 마지막 훈련이다.
26명의 태극전사가 모두 훈련장에 나와 구슬땀을 흘렸다.
규정대로 훈련 초반 15분만 공개된 가운데, 선수들은 가벼운 러닝을 한 뒤 순발력 훈련을 진행했다.
클린스만호는 이번 대회 거의 매 경기 명승부를 펼쳐보였다.
조별리그 2차전부터 4경기 연속으로 후반 추가시간에 골을 넣고 승점 1을 챙기거나 패배를 면했다.
사우디아라비아와 16강전(1-1)에서는 승부차기까지 갔고, 호주와 8강전(2-1)에서는 연장 접전 끝에 역전승을 거뒀다.
처절한 승부를 함께 헤쳐나오면서 태극전사들의 응집력은 더 강해졌다.
훈련장에서는 웃음이 끊이지를 않는다. 태극전사들의 표정에서는 두려움을 찾아볼 수 없다.
손흥민(토트넘), 황희찬(울버햄흐턴) 등 대표팀 핵심 전력부터, 아직 경기에 뛰지 못한 문선민(전북) 등 서브 자원, 그리고 새내기 수비수인 김지수(브렌트퍼드)까지, 모두가 자신감 넘치는 표정으로 훈련에 임한다.
클린스만 감독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우리는 많은 드라마를 겪었다. 그 과정에서 긍정적인 요소를 얻었다”면서 “경기력이나 분위기를 대회 초반부터 잡는 건 쉽지 않다. 그러다 대회를 치르면서 과정을 겪게 되고, 그게 자신감의 원동력이 된다”고 말했다.
호주전에서 결정적인 패스 실수로 선제 실점의 빌미를 내줬던 미드필더 황인범(즈베즈다)은 “팀 스포츠인 축구를 선택해서 이렇게 외롭지 않게, 의지할 곳이 있다는 점이 매우 다행스럽다”며 동료들에게 고마운 마음을 전했다.
‘아시아 최강’을 자처하면서도 1956년 제1회 대회, 1960년 제2회 대회에서 2연패를 이룬 뒤로는 한 번도 아시안컵 트로피와 인연을 맺지 못한 한국은 이제 2승만 더 올리면 64년 만의 아시안컵 우승 꿈을 이룬다.
클린스만호와 요르단의 준결승전은 한국 시간으로 7일 오전 0시 알라이얀의 아흐마드 빈 알리 스타디움에서 치러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