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올리스트 겸 지휘자…”지휘할 때 엄청난 에너지”
지휘자 이승원(새뮤얼 리·34)이 덴마크 코펜하겐에서 열린 니콜라이 말코 국제 지휘 콩쿠르에서 한국인 최초로 우승을 차지했다.
21일 콩쿠르 홈페이지에 따르면 이날 이승원이 올해 대회의 우승자로 선정됐다.
니콜라이 말코 국제 지휘 콩쿠르는 덴마크 국립 심포니 오케스트라가 창단 지휘자인 니콜라이 말코를 기리기 위해 1965년 만들어졌으며, 3년마다 열린다.
이 대회에서 한국인 우승자가 나온 건 이번이 처음이다. 1998년 제일교포 3세인 세이쿄 김이 우승한 바 있다.
비올리스트이기도 한 이승원은 최근 해외에서 지휘자로서의 커리어를 집중적으로 쌓아왔다.
앞서 루마니아 BMI국제 지휘 콩쿠르, 대만 타이베이 국제 지휘 콩쿠르에서 우승했고, 2022/2023년 시즌부터 미국 신시내티 심포니 오케스트라의 부지휘자로 활동하고 있다.
그는 서울시립교향악단, KBS교향악단, 국립심포니 등 국내 악단을 비롯해 베를린 콘체르트하우스 오케스트라, 슈투트가르트 필하모닉 오케스트라, 뉘른베르크 심포니 오케스트라, 브란덴부르크 심포니 오케스트라 등을 지휘했다.
또 2009년부터 2017년까지 한국의 현악사중주팀인 노부스 콰르텟의 비올리스트로 활동하며, 독일 뮌헨 ARD 콩쿠르 2위, 모차르트 콩쿠르 1위 등의 기록을 썼다. 2022년까지 독일 라이프치히 국립음대 비올라 교수를 역임했다.
콩쿠르 측은 이승원에 대해 “이미 클래식 음악계에서 화려한 경력을 갖고 있다”며 “1차 예선에서부터 다른 후보들과 비교해 두각을 나타냈다”고 평가했다.
심사위원 중 한 명인 첼리스트 리처드 크루그는 “새뮤얼 리는 지휘할 때 엄청난 에너지를 갖고 있다”며 “음악가이자 지휘자로서의 그의 폭넓은 경험은 지휘할 때 가장 아름다운 방식으로 표현된다”고 언급했다.
이승원은 이번 우승으로 상금 2만 유로(약 2천940만원)를 받으며, 세계 24개 오케스트라의 무대에 오를 기회를 갖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