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소속으로 메릴랜드 제3선거구에 출사표…10여명과 경선
3년 전 미 의회에서 대선 결과에 불복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극렬지지자들의 폭동에 맞섰던 전직 미 의회 경찰이 민주당 소속으로 연방 하원 의원 도전에 나섰다.
지난 15년간 미국 의회 경찰로 일했던 해리 던이 1·6 의회 폭동 사태 3주년 하루 전날인 5일 메릴랜드주 제3선거구 연방 하원 의원 선거 출마를 선언했다고 NBC방송이 이날 보도했다.
1·6사태 때 자신이 목숨을 걸고 보호하려고 했던 연방 의원이 되기 위해 출사표를 던진 것이다.
던은 NBC 방송과의 전화 인터뷰에서 “(2021년) 1월 6일과 이후에 일어난 모든 일들은 민주주의를 말살하려는 위협이 얼마나 큰지 명백히 보여준다”면서 “이번 (오는 11월) 선거가 잘못되면 민주주의가 소멸할 수 있다고 믿는다”고 말했다.
흑인인 던은 지난 2021년 1월 6일 의회 폭동 당시 폭력을 휘두르며 의회에 난입한 폭도들에 맞섰다가 신체적 공격을 받은 것은 물론 인종차별적인 비방도 받았다.
그는 하원 민주당 주도로 진행된 1·6사태 진상조사위원회의 첫 청문회에서 그날 자신과 동료들이 겪은 경험에 대해 솔직하고 격정적으로 증언해 이목을 끌었다. 그는 미 의회의 다른 몇몇 청문회에도 출석했고 의회 폭동 사태에 대한 책도 썼다.
또 의회에서 멀지 않은 곳에 위치한 연방법원에서 진행된 1·6사태 관련 재판에도 참석해 증언하거나 참관했다.
작년에 트럼프 전 대통령이 1·6사태와 관련한 혐의로 기소돼 연방법원에 출두할 때도 모습을 드러내기도 했다.
그는 1·6사태 이후 지금까지 트라우마로 인해 의회 경찰 제복을 입거나 의회로 향해 가기도 어려웠지만 그런 경험이 하원의원 선거 출마를 고려할 때 가장 큰 동력이 되기도 했다고 전했다.
하원 의원 도전을 위해 그는 지난달 17일 의회 경찰에서 사직했다.
그가 출사표를 던진 볼티모어 남부의 메릴랜드 3선거구에는 현재 민주당에서 10명의 후보가 후보 자리를 놓고 경쟁하고 있으며, 더 많은 후보가 선거전에 뛰어들 수도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 지역은 민주당 우세지역이기 때문에 민주당 경선에서 승리한 후보가 11월 본선에서 당선될 가능성이 큰 것으로 분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