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달장애인과 가족, 지역 이웃이 함께 만든 따뜻한 무대
발달장애인 청년과 학생, 가족과 이웃들이 음악과 시, 일상의 이야기를 나누며 가을밤을 채웠다.
미주발달장애선교기관 더숲(The SOOP)이 주최하고 숲속작은도서관이 주관한 ‘제3회 가을숲 낭만카페’가 지난 18일 오후 5시 스와니 주안에교회에서 열렸다.
앞선 두 차례 행사는 숲속작은도서관에서 열렸으나, 올해는 참여 인원이 늘면서 약 60명을 수용할 수 있는 주안에교회 예배당으로 자리를 옮겼다. 발달장애인과 가족들이 직접 무대에 올라 준비한 공연을 나누고, 이웃들은 관객이 되어 서로의 재능과 이야기를 만났다.
도서관장 윤보라 전도사의 사회로 진행된 행사는 대학생 찬양팀 ‘the 96 Collectives’의 초청 공연으로 문을 열었다. 더숲 공동대표 김창근 목사는 기도와 개회 인사를 전했다.
도서관 회원 에밀리 권은 이해인 수녀의 시 ‘내 마음의 가을 숲으로’를 낭송했으며, 오케스트라숲 단원 5명과 입단 대기자 1명은 스트링 앙상블을 선보였다. 도서관 회원 가족의 자작 찬양곡과 김신애 도서관 사서의 가야금 연주, 중학생 백세인과 오케스트라숲 바이올린 단원 제이 주의 독창도 이어졌다.
가족이 함께 꾸민 무대는 행사의 의미를 더했다. 오케스트라숲 단원인 아들과 어머니는 플루트 듀엣을, 발달장애인 자녀를 둔 부부는 색소폰 듀엣을 들려주며 음악으로 마음을 나눴다.
낭만카페의 전통인 ‘나의 낭만 카드’ 나눔 시간에는 참석자들이 직접 적은 생각과 이야기를 함께 읽고, 선정된 카드의 주인공에게 선물을 전했다. 무대 위 공연에 이어 객석의 이야기도 나누며 서로를 조금 더 알아가는 시간이었다. 김공배 주안에교회 담임목사의 마침 기도와 단체 사진 촬영 후에는 저녁 식사와 교제가 이어졌다.
장소와 시설을 제공한 주안에교회는 2017년부터 봉사자 파견과 후원, 기도로 더숲의 사역에 동참해 왔다.
더숲은 ‘조화’와 ‘회복’을 핵심 가치로 발달장애인 가정과 지역사회를 연결하고 있다. 2024년 2월 더숲 대표 부부의 자택에 문을 연 숲속작은도서관도 그 만남의 공간이다. 책과 차, 식사를 나누며 쌓아온 일상의 관계가 이날 음악과 이야기로 이어졌다.
윤수영 대표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