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하마스 갈등 속 긴장 고조…피해자는 약혼 예정이던 커플
워싱턴DC 유대교 박물관에서 열린 공식 행사를 마친 후 귀가하던 이스라엘 대사관 직원 2명이 괴한의 총격으로 사망한 사건이 발생해 충격을 주고 있다. 사건은 이스라엘과 하마스 간의 무력 충돌이 격화되고 있는 가운데 발생했으며, 피해자들은 약혼을 앞둔 커플인 것으로 알려졌다.
워싱턴DC 경찰에 따르면, 21일(수) 저녁 수도 유대교 박물관(Jewish Museum of Washington) 밖에서 이스라엘 대사관 소속 직원인 야론 리신스키(30)와 사라 밀그림(26)이 총격을 받아 현장에서 숨졌다. 용의자는 엘리아스 로드리게스(31), 시카고 출신으로 확인됐으며 현재 구금된 상태다.
파멜라 스미스 워싱턴DC 경찰청장은 수요일 기자회견에서 “로드리게스는 행사 종료 직후 박물관 밖을 배회하다 피해자 일행에게 접근해 총격을 가했다”며 “범행 직후 건물 안으로 도망쳤고, 행사장 경비원들에 의해 곧바로 제압돼 체포됐다”고 전했다.
스미스 청장은 로드리게스가 체포되는 순간 “팔레스타인 자유, 자유(Freedom for Palestine)”라고 외쳤다고 밝혔으며, 수사 당국은 이 사건이 지역사회에 즉각적인 추가 위협을 가하는 상황은 아니라고 판단하고 있다.
이스라엘 외무장관 기드온 사르는 숨진 두 명의 신원을 밝히며 “리신스키는 연구 보조원으로, 밀그림은 미국 내 이스라엘 방문 프로그램 및 사절단을 총괄하던 인재였다”고 애도했다. 미국 주재 이스라엘 전 대사 마이크 헤르조그는 “밀그림은 미국 국적을 가진 대사관 직원이며, 리신스키는 이스라엘 국적자”라고 설명했다.
특히 예히엘 라이터 주미 이스라엘 대사는 “두 사람은 약혼을 준비하고 있었으며, 리신스키는 이번 주 반지를 구매해 다음 주 예루살렘에서 청혼할 계획”이었다며 슬픔을 전했다.
이번 사건은 이스라엘이 하마스와의 전면전을 벌이는 가운데 가자지구에서 새로운 대규모 지상 작전을 개시한 직후 발생했다. 이로 인해 중동 정세에 대한 긴장이 미 전역으로 확산되고 있으며, 유대인 및 이스라엘 관련 시설에 대한 경계가 한층 강화될 전망이다.
워싱턴DC 경찰과 연방수사국(FBI)은 이번 사건의 정확한 동기와 배경을 조사 중이며, 테러 가능성도 포함해 다각도로 수사를 진행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