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즈, 김주형에게 “네가 태어나기 전 마스터스 3차례 우승했어”

창설 주도한 TGL 정규리그 마지막 경기서 패배…PO 진출 실패

승부보다 재미에 집중한 TGL…김주형은 섣부른 세리머니로 폭소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가 자신이 주도해 창설한 스크린 골프 대회인 TGL 플레이오프(PO) 진출에 실패했다.

우즈는 5일(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팜비치 가든스의 소파이 센터에서 열린 TGL 정규리그 최종전에 김주형, 맥스 호마(미국)와 함께 주피터 링크스 골프클럽의 일원으로 출전해 애틀랜타 드라이브 골프클럽에 1-9로 패했다.

1승 4패, 승점 2를 기록한 주피터 링크스 골프클럽은 6개 팀 중 5위에 그쳐 상위 4개 팀이 경쟁하는 PO 진출권을 놓쳤다.

우즈와 함께 TGL 창설을 주도한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도 PO 진출에 실패했다.

매킬로이의 소속 팀인 보스턴 커먼골프는 승리 없이 4패 1연장패, 승점 1로 최하위인 6위로 정규리그를 마쳤다.

1위는 4승 무패, 1연장패, 승점 9를 기록한 로스앤젤레스 골프 클럽이 차지했고, 2위는 4승 1패, 승점 8을 올린 더 베이 골프 클럽이 올랐다.

애틀랜타 드라이브 골프클럽(4승 1패, 승점 8)은 승리 홀 수에서 뒤져 3위, 뉴욕 골프 클럽(2승 2패 1연장패, 승점 5)은 4위로 PO 진출권을 따냈다.

TGL은 4명의 선수로 이뤄진 6개 팀이 나머지 5개 팀과 한 번씩 경기를 치러 정규리그 순위를 정한다.

승리 시 승점 2, 연장 패배 시 승점 1을 받는다.

상위 4개 팀은 18일부터 이틀 동안 준결승을 치른 뒤 25일과 26일 3전 2승제의 결승을 통해 최종 우승팀을 가린다.

대회 총상금은 2천100만달러(약 304억원)이고 우승팀은 900만달러(130억원)를 받는다.

많은 상금이 걸려있지만, 선수들은 순위 경쟁보다 대회 출전 자체를 즐기는 분위기다.

TGL은 전통적인 골프 대회와는 다르게 엔터테인먼트 성향이 강하다.

선수들은 모두 마이크를 끼고 경기에 나선다. 경기 중 선수들의 대화는 미디어를 통해 팬들에게 전달돼 색다른 흥밋거리를 준다.

한국 선수로는 유일하게 TGL에 출전한 주피터 링크스 골프클럽의 김주형은 정규리그 마지막 경기에서 다양한 퍼포먼스로 팬들의 이목을 끌었다.

그는 8번 홀 칩샷이 홀에 들어가는 줄 알고 웨지를 던지는 세리머니를 펼쳤으나 공이 홀을 돌아 나오면서 관중들은 폭소를 터뜨렸다.

마치 프로야구에서 홈런인 줄 알고 배트 플립을 했다가 공이 담 밖으로 넘어가지 않은 상황을 연상케 했다.

미국 폭스스포츠에 따르면, 김주형은 경기 후 방송 인터뷰에서 “샷이 빗나갔을 것이라고 생각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경기 중 김주형과 우즈의 대화가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1975년생인 우즈는 김주형에게 몇 살인지 물었고, 김주형이 “2002년에 태어났다”고 하자 “난 네가 태어나기 전에 마스터스에서 세 번 우승했다”고 말했다.

우즈는 경기를 마친 뒤 “어머니가 돌아가신 뒤 세 번째로 골프 클럽을 들었다”며 “그동안 제대로 된 훈련을 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이어 “지금은 마음을 추스른 뒤 훈련과 (미국프로골프) 투어 일정을 살펴볼 생각”이라고 전했다.

우즈의 어머니인 쿨티다 우즈는 지난 달 5일 80세의 일기로 별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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