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한국어 말하기’ 대상 미얀마 땍 야다나 킹 씨
3년 전 미얀마서 한국행…한국어교육학 석사 공부중
“미얀마인들에게 한국어를 가르치는 일을 하다 보니 한국어를 좀더 체계적으로 배워야겠다고 생각했어요. 박사 과정까지 공부해 한국어 전문 연구원으로 일하고 싶습니다.”
17일 서울 동대문구 경희대 크라운관에서 열린 ‘제26회 세계 외국인 한국어 말하기 대회’에서 대상을 받은 미얀마 출신 땍 야다나 킹(24) 씨는 “전혀 예상하지 못한 결과라 얼떨떨하다”며 이렇게 말했다.
땍씨는 시상식 직후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한국어 공부를 더 열심히 하라는 의미로 받아들인다”며 “국립국어원이나 세종학당 등에서 일하는 게 꿈인 만큼 더 노력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그는 원래 미얀마 양곤외국어대 러시아어과에 입학했다. 그러나 한국 문화에 더 관심을 갖게 돼 부산대 국어국문학과로 편입했고, 학부 졸업 후 성균관대에서 한국어교육학 석사과정을 밟고 있다.
땍씨는 “처음에 한국어를 배울 때는 6개월 정도 학원에 다니다가 이후에는 독학했다”며 “유튜브, 예능, 드라마, 책 등 다양한 매체를 통해 한국어 환경에 자주 노출되려고 했다”고 설명했다.
최근 노벨문학상을 받은 한강 작가를 언급하면서는 “한국어의 풍부한 표현에 매력을 느껴 한국 문학 작품을 사랑한다”며 “마침 지난 여름방학 때부터 ‘채식주의자’를 읽고 있어서 더 반가웠다”고 전했다.
땍씨는 이날 ‘대한민국은 카페 공화국’이라는 제목의 발표에서 “한국 카페는 공간의 연장선이며, 추억을 만드는 공간이기도 하다”며 “한국 하면 빼놓을 수 없는 문화가 바로 카페”라고 자신의 경험담을 풀어내 청중의 공감을 끌어냈다.
그는 “미얀마에서는 커피보다는 차를 마시는 문화라서 카페가 발달해 있지 않다”며 “한국 카페는 공부와 업무, 휴식 등 다양한 목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특별한 공간”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