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두 번의 올림픽에서 은메달, 동메달을 딴 데 이어 올해 파리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따고 명예의 전당에 오른 리디아 고(뉴질랜드)가 메이저골프대회 우승 트로피 추가 수집을 다음 목표로 꼽았다.
리디아 고는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ISPS 한다 스코틀랜드 여자 오픈 개막을 하루 앞둔 14일(한국시간) 공식 기자회견에서 올림픽 금메달과 명예의 전당 입회 등 이룰 건 다 이뤘는데도 목표가 있냐는 질문에 “은퇴하기 전에 메이저대회에서 한 번 더 우승하면 너무 좋겠다”고 답했다.
리디아 고는 LPGA 투어에서 20승을 따냈지만, 메이저대회 우승은 두 번뿐이다
게다가 2016년 ANA 인스퍼레이션(현재 셰브론 챔피언십) 제패 이후 8년째 메이저대회 우승 트로피를 보태지 못했다.’
리디아 고는 “메이저대회 우승은 확실한 내 목표”라면서 “또 다른 목표가 있다는 것은 좋은 일”이라고 덧붙였다.
리디아 고는 ISPS 한다 스코틀랜드 여자 오픈에 이어 열리는 시즌 마지막 메이저대회 AIG 여자오픈에 대한 기대도 내비쳤다.
AIG 여자오픈은 골프의 발상지인 스코틀랜드 세인트앤드루스 올드코스에서 열린다. 스코틀랜드 여자 오픈 개최지와 멀지 않고 똑같은 링크스 코스다.
2013년 이곳에서 AIG 여자오픈이 브리티시 여자 오픈이라는 이름으로 열렸을 때 아마추어로 출전했던 리디아 고는 “올림픽 금메달을 따면 스코틀랜드 여자 오픈은 쉬어야 한다고 농담도 했지만 내가 짠 일정에 충실해야 한다고 생각했기에 출전했다”면서 “스코틀랜드 링크스에 빠르게 적응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리디아 고는 파리 올림픽 우승은 아직도 실감이 나지 않는다며 “잠에서 깨어났을 때 꿈이 아닌가 싶었다. 정말 현실이 아닌 것 같다”고 말했다.
올림픽 금메달을 가방에 넣고 왔다는 리디아 고는 “아직도 열어보지 않았다”며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은메달과 도쿄 올림픽 동메달도 시상식 이후 본 적이 없다. 이제 매달 3개를 한꺼번에 모아둘 장소를 만들겠다”고 소개했다.
올림픽 우승으로 명예의 전당 입회를 확정한 리디아 고는 “명예의 전당에 들어갈 수 있으리라 생각하지 않았다. 명예의 전당 회원 모두는 정말 대단하고 길을 열어주신 분들”이라면서 “이 모든 감격스러운 일을 제대로 받아들이려면 몇 주 정도 휴가를 내야 할 것 같다”고 웃었다.
한때 30세 때까지만 선수로 뛰겠다고 했던 리디아 고는 “왜 그런 말을 했는지 모르겠다”면서 “많은 생각을 해봐야 할 문제이고, 하룻밤 사이에 결정할 문제는 아닌 것 같다”고 밝혔다.
그는 “골프하면서 나쁠 때는 당장 그만두고 싶고, 좋을 때는 영원히 계속할 수 있을 것 같은 기분이 드는 건 사실”이라면서 “올해가 마지막은 아닐 것”이라고 당분간 은퇴하지 않을 것이라는 의지를 분명히 드러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