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본 것이 다일까?’ ‘내가 들었던 것이 사실일까?’ ‘내 판단이 정확할까?’
세월호를 잊지 않는 애틀랜타 사람들의 모임(애틀랜타 세사모)가 주최한 다큐 영화 ‘그대가 조국’(The Red Herring 감독 이승준)이 지난 7일 둘루스 소재 무비 그릴 영화관에서 상영됐다.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을 주제로 한 다큐멘터리 영화 ‘그대가 조국’은 아시아 최초 암스테르담 국제 다큐멘터리 영화제 장편경쟁부문 대상 수상자 이승준 감독이 연출하고, 26억 원 규모의 크라우드 펀딩을 통해 제작됐다.
영화에는 조 전 장관 취임과 검찰 수사, 아내 정경심 전 동양대 교수의 재판, 검찰과 언론을 비판하고, 재심을 언급하는 내용 등을 영상에 담아냈다.
이 영화에는 조국 전 장관, 전 대통령 비서실의 정무수석 강기정과 공직기강 비서관 최강욱, 동양대학교 교양학부 교수 장경욱, IT 회사 대표 박지훈, 정경심 교수 자산관리인 김경록, 시사 유튜버 빨간아재 박효석, 대구 MBC 기자 심병철, 조국 전 장관 동생의 지인 박준호 등이 현재 시점에서 기억을 소환하는 출연자들이다.
이날 애틀랜타 교민 70여명이 영화를 관람한 후 조국 교수와 장경욱 교수의 음성 메세지를 나누고, 이승준 감독과의 줌 미팅을 통해 질의 응답 시간을 가졌다.
‘그대가 조국’은 검찰 개혁을 추진하려 했던 조국 교수와 그 가족에 관련된 많은 의혹과 법적인 다툼 가운데 과연 진실이 무엇인지를 있는 그대로 밝히려는 노력을 담고 있다.
이승준 감독은 “조국 전 장관과 그의 가족을 둘러싼 의혹과 수사·재판 등에 직간접적으로 관여되었던 사람들의 기억을 소환한다면 진실에 접근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면서 “이 영화로 말미암아, 많은 분들이 열린 마음으로 찬찬히 살피고, 애초에 왜 검찰이 이런 일들을 벌였는지를 생각하는 계기가 되기를 바랄 뿐”이라고 말했다.
조 전 장관은 “여러분 덕분에 버티고 견딜 수 있었다”며 “여전히 어두운 터널 속에 있지만, 여러분의 마음과 뜻을 생각하면서 힘을 내겠다”라고 메시지를 전했다.
영화를 관람한 스와니에 거주하는 윤 씨는 “영화를 보는 내내 어떻게 한가정을 이렇게까지 파괴 할 수 있을까?라는 생각에 마음 깊이 화를 느꼈던 것 같다”면서 “ 거짓이 마녀사냥으로 진실로 위장될 수 있다는 것에 두려움을 느낀다”고 소감을 밝혔다.
조지아 텍 장승순 교수는 “한국에서는 많은 분들이 관람하고 마음을 나누는 것으로 안다”면서 “누군가를 개인적으로 지지하고 비판을 떠나서 더욱 건강하고 자랑스런 대한민국을 만드는데 열린마음으로 고민하는 시간이 되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한편 영화 ‘그대가 조국’과 ‘조국의 시간’을 모티프로 제작 한 ‘그대가 조국 스토리북’도 출간됐다. 이 책에는 시간적 제약으로 인해 영화에서 미처 다 하지 못한 이야기까지 담아 퍼즐을 완성했으며 우리 시대의 광기를 보며 책을 읽는 이들은 각자가 자신만의 대답을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소개했다.
윤수영 대표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