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안게임에 이어 올림픽까지 제패한 ‘신궁’ 임시현(한국체대)은 ‘양궁 여자 단체전 10연패’ 역사의 주인공이 됐다며 뿌듯한 마음을 감추지 못했다.
임시현은 29일 프랑스 파리 레쟁발리드에서 열린 2024 파리 올림픽 양궁 여자 단체전 결승에서 전훈영(인천시청), 남수현(순천시청)과 함께 금메달을 합작했다.
중국과 결승전에서 펼쳐진 슛오프에서 마지막 차례로 나선 임시현은 ‘에이스’답게 집중력을 발휘해 9점과 10점 사이에 화살을 꽂았다.
이 화살은 10점짜리로 인정됐다. 이와 함께 전훈영의 화살도 10점으로 확인되면서 총 29점이 된 우리나라가 27점을 기록한 중국을 넘어 금메달을 확정했다.
올림픽 양궁 여자 단체전 10연패의 신화가 완성되는 순간이었다.
시상식 후 공동취재구역에서 취재진과 만난 임시현은 “대한민국이 항상 왕좌를 지킨다고 하지만 멤버가 바뀐 지금, 우리한테는 10연패가 새로운 도전이자 목표였다”며 “우리 도전이 역사가 될 수 있었음에 너무 감사하다”고 밝혔다.
이어 “그 역사를 훈영 언니와 수현이랑 함께 이뤘다는 게 너무 영광스럽고 행복하다”고 덧붙였다.
마지막 화살을 쏠 때를 돌아본 임시현은 “정말 많이 긴장했다. 우리가 열심히 노력한 게 이 한 발로 무너지면 안 되니까 최선을 다해야 한다고 생각했던 것 같다”고 말했다.
이날 우승으로 임시현은 지난해 항저우 아시안게임 3관왕을 이룬 후 10개월 만에 생애 첫 올림픽 무대에서도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더불어 3관왕 등극의 첫 단추도 잘 끼웠다.
임시현은 “이제 (3관왕을 위한) 첫발을 내디뎠으니 앞으로 개인전이나 혼성 단체전도 열심히 해서 좋은 결과를 가져오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임시현은 항저우에서 여자 개인·단체전과 혼성 단체전 3연패를 이루면서 단번에 우리나라 양궁의 ‘에이스’로 떠올랐다.
‘에이스’라는 표현에 책임감을 느꼈다는 임시현은 “그렇게 말씀해주시는 데 감사했다. 그런 만큼 조금 더 잘해야 한다고 생각했는데 그게 나의 원동력이 될 수 있었던 것 같고, 잘 된 것 같아 너무 기분이 좋다”고 말했다.
1년도 안 되는 기간에 아시안게임과 올림픽을 모두 경험한 임시현은 “아시안게임 때와는 다른 것 같다. 국민분들의 기대감이 달랐고, 이게 더 크고 진짜 중요한 무대라는 걸 많이 느꼈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레쟁발리드를 응원 열기로 채워준 우리나라 관중들에게 감사를 전했다.
임시현은 “이렇게 많이 오실 줄 몰랐다. 많이 와주셔서 올림픽이라는 큰 무대를 조금 더 즐길 수 있었다”며 “진짜 재미있게 경기할 수 있겠다고 생각했고, 실제로 든든하게 경기했다”고 말했다.